▲정창수 나라살림 연구소장
정대희
김제동씨가 작년에 농담투로 "저를 제자로 삼아 달라"면서 그를 찾아왔단다. 김씨는 "나라를 운영하는 골간은 법과 예산인데, 예산을 모르면 나라가 왜 망가졌는지를 알 수 없기에 배움을 청했다"고 했다. 그는 김씨에게 9시간의 예산 강의를 했고 '최순실과 예산도둑들'의 북콘서트를 함께 진행했다. 지금도 '우리 미래'라는 청년당의 자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을 안지는 좀 더 오래됐다. 2013년경 박 특검이 변호사협회에 있을 때 그의 도움을 청했단다. 정 소장이 기억하는 박 특검은 의협심이 강했다고 했다. 정 소장은 "박 특검이 당시 나에게 '이명박 정권의 세빛둥둥섬 등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많은데 왜 처벌을 받는 사람은 없나'라면서 함께 방법을 찾자"면서 공동 작업을 제안했단다. 당시 인연이 특검 예산 수업으로 이어졌다.
그가 꾸려가는 나라살림연구소 상근 연구원은 6명, 비상근 네트워크 연구원들은 20여 명이다. 정 소장에게 '왜 나라살림을 연구하나'라고 물으니 이렇게 말했다.
"국민이 예산의 주인노릇을 해야 한다. 다른 경제연구소들은 주로 조세에만 신경을 쓰지만, 우리는 지출을 연구한다. 세금을 잘 걷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소중한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그는 "대선이 끝난 뒤에 '밑빠진독 상'을 다시 시작한다"고 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일할 때 그가 36번 이 상을 선정했는데, 1조4천억 원의 예산 낭비를 막았단다. 그가 6개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유명세를 얻게 한 상이기도 하다. 그는 "밑빠진 독상에 이어 밑빠진 독을 막는 두꺼비상도 시상할 예정"이라며 "예산낭비를 막는 공무원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말했다.
- 촛불 집회에 몇 번 나갔나?"절반 정도다. 여섯 살 아이 손잡고도 나갔는데,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놀면서 '박근혜 대통령 물렀거라!'라고 외쳤다고 해서 당황스럽긴 했다. 촛불은 임계점이다. 참다 참다 폭발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나라가 이 꼴이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낀 것 같다. 얼마 전에 시민예산학교를 열면서 페북 광고만 했는데 일주 일만에 김제동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예산에 관심이 많은 일반 시민 60명이 신청했다. 전에는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아주 다양한 시민들이 왔다."
- 촛불 이전과 이후, 시민들이 가장 절감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예전에는 국정농단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비자금이나 인사비리 등이다. 이제는 예산 문제가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에 책을 내면서도 딱딱하고 어려운 예산 관련 책이 팔리면 얼마나 팔리겠냐고 생각했는데, 3달도 안돼서 3쇄까지 찍었다. 앞으로도 촛불이 살아있으려면 우리가 예산의 진짜 주인노릇을 해야 한다. 대통령과 관료들은 국민의 대리인이고 하인이다. 우리가 주인노릇을 못했기에 그들이 주인노릇을 한 것이다."
- 예산 도둑질, 어떻게 감시해야 하나?"사실 예산은 어렵다. 우리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의 국회방송 시청률은 2%이다. 우리는 0.0008%이다. 이러면 저들이 무서워하지 않는다. 예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려면 공부해야 한다. 알아야 면장을 하고 알아야 주인노릇을 할 수 있다. 또 독립운동을 하던 시절에 모두 총을 들고 싸운 것은 아니다. 음으로 양으로 돕는 일도 참여다. 시민사회단체를 후원하고, 오마이뉴스와 같은 건강한 언론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후원해야 한다. 공부도, 후원도 참여다."
이게 바로 이정미 권한 대행이 선고한 피청구인 박근혜 대통령을 영원히 파면하는 길이다.
"후원도 참여다" |
정창수 소장은 오마이뉴스에 매월 1만 원 이상씩 자발적 구독료를 내는 10만인클럽 회원이다. 그는 "10만인클럽이 아직 2만 명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면서 "나라 살림살이에 관심을 갖는 대안 언론을 후원해야 한다"고 말했다.(10만인클럽 후원 안내 핸드폰 : 010-327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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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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