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에서도 천자로 군림하고 싶었던 진시황

[디카시로 여는 세상 - 시즌2 중국 정주편 54] 서안의 진시황 병마용박물관과 진시황릉

등록 2017.05.10 15:04수정 2017.05.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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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마 ⓒ 이상옥


          동거마를 타고 영생불사하며
         여전히 천자의 지위를 누리시는지
              -이상옥의 디카시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에서>



서안 투어 둘째 날 진시황 병마용박물관과 진시황릉을 둘러 봤다. 화청궁에서 버스를 타고 30분도 채 못 간 것 같은데 안내원이 진시황 병명용박물이라고 말한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니 박물관이 나오고 먼저 대형 진시황 석상이 광장에 세워져 있었다.

진시황은 법가 사상을 토대로 부국강병과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군현제를 실시하며 강력한 중앙집권으로 화폐, 문자, 도량형의 통일을 이뤘다. 또한 아방궁과 만리장성을 축조하는 등 위엄을 떨치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에게는 분서갱유 같은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진시황은 즉위하면서부터 자신의 능묘를 만들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죽어서도 영원히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랬을까. 진시황에 관한 일화는 너무 많다. 강력한 철권통치로 많은 사람들을 살육했기 때문에 잠자는 동안에도 항상 불안을 느꼈다고 한다.

지상에서 불로장생하기 위해 불로초를 구하려고 한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서복이라는 신하가 진시황에게 불로초가 있다고 속여 동남동녀 500명과 금은보화를 받아서 제주도 서귀포 정방폭포 앞에서 배를 멈추고 '서불과지(徐巿過之)'라는 글을 벽에 새겨놓고 일본으로 가 정착했는데, 일본에도 이와 관련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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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앞에 세워져 있는 대형 진시황 석상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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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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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내부 모습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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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산처럼 보이는 것이 진시황릉이다. 규모가 너무 커서 무덤이라 여겨지지 않았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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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표지석. ⓒ 이상옥


사마천은 <사기>에서 진시황릉에 대해  "궁전·누각·집무실의 본을 만들고 멋진 그릇, 값진 석재와 진귀한 물건들로 묘지를 가득 채웠다. 기술자들은 침입자가 나타나면 석궁이 자동적으로 발사되도록 장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국의 여러 강, 예컨대 양쯔 강[揚子江]과 황허 강[黃河], 심지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까지 수은으로 만들어 흐르게 하고 기계적으로 순환되도록 장치했다"고 기록해 두고 있다.


불로초는 구하지 못한 대신 내세에까지 현세의 권력을 이어가려 한 진시황의 바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진시황릉은 너무 방대하여 그것이 능묘로 보이지 않았다. 그냥 하나의 산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또한 능묘 안에는 도굴자가 침입하면 화살이 쏘아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하니 얼마나 치열하게 설계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진시황릉 병마용갱은 무덤을 호위할 6천 점의 병마용과 갱도를 만든 것인데, 병사들 하나하나를 꼭 닮은 인형을 만들게 하여 매장한 것으로 1974년 한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발견하여 알려졌으며 현재도 발굴이 진행 중이다. 진시황 병마용박물관에서는 현재 1호 갱부터 3호 갱까지 공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지난해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디카시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진시황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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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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