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학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조우영 씨
새들생명울배움터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를 학원에 비유했다. 외식업을 하려면 음식뿐 아니라 경영, 위생, 세무, 회계 등 필요한 요소가 많은데,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에 들어가면 간접적으로나마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파를 썰어서 보내주는 등 재료를 반가공해서 공급하는 더본코리아는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금방 배울 수는 있지만, 차후에 독립할 수 있는 전문성까지 길러주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국정감사에서 밝혔듯이 백 대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업률은 10% 이하로 현저히 낮다. 이는 학원이라는 백 대표의 말에 대한 방증이다. 5년이든 10년이든 배운 후에는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독립을 할 수 있어야 학원의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지지하는 입장에 선 김민수(38)씨는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와 타 프랜차이즈의 차별점을 설명하며, 더본코리아가 전문성을 길러주지 않는다는 건 오산이라고 답했다. 더본코리아는 점주의 책임뿐 아니라 본사와 점주와의 상호 신뢰 관계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는 점포 자리를 지정해주지 않는다. 당연히 재계약도 점주의 몫이다. 점포 자리조차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장사를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정도 책임감과 면역력은 있어야 한다고 백 대표는 말한다. 인테리어 역시 점주의 몫이다. 부실공사의 가능성 때문에 감시 정도의 관여는 하지만, 공사 및 보완은 모두 점주가 한다.
가맹점 수수료도 정액제로 받는다.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본사에서 떼 가는 요율제로 할 경우 점주들은 매출을 거짓 보고할 가능성이 생긴다. 본사의 간섭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고자 했다.
또 어느 정도 가공된 식재료를 공급하여 조리를 쉽게 하도록 돕는다. 현재 더본코리아 매출의 80% 이상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재료값이다. 본사는 가맹점이 지속해서 식자재 공급을 받아야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공급이 지속되려면 가맹점 또한 공급받는 식자재가 이득이라고 느껴져야 한다. 하여 좋은 식자재를, 조리하기 쉽게 공급하고 있다.
그렇다고 더본코리아가 모든 걸 점주들의 자율에만 맡긴다는 건 아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 매장을 내는 절차는 까다롭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가맹점의 흥망이 본사의 생사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상생은 본사와 가맹점주가 같이 사는 거예요. 가맹점이 더 잘 되기 위해 본사가 인테리어를 새롭게 요구할 땐 가맹점주가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합니다. 본사가 살려면 점주가 살아남아야 하고, 점주를 살려야만 본사가 살 수 있어요."
백 대표의 말이다. 상생, 이것이 바로 백 대표가 가맹점에, 가맹점주에게 끊임없이 끝까지 좋은 것을 생각하는 이유이다(백종원). 이게 더본코리아가 폐업률이 낮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