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열 (사)세상과함께 사무처장
김병기
전체 시상금도 지난해 2억 원에서 2억 2500만원으로 증액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세상과함께 전종열 사무처장이 거들었다.
"활동지원기금은 생소할 겁니다. 작년에도 분리해서 지급하려 했지만, 연구 프로젝트에 익숙한 분들이 활동지원기금을 소위 '연구'라는 대가로 지불하는 기금으로 오해하더라고요. 그냥 '우리 단체 이렇게 의미 있는 활동을 했다'고 하면 이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원되는 기금입니다.
풀뿌리환경활동지원기금은 200만원씩 10개 단체에 지급되는데, 큰돈은 아니지만 작은 단체들이 특정 운동을 시작할 때 보탬이 될 수 있는 액수입니다. '인건비는 몇 퍼센트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등의 '딱지'(제한 규정)가 붙지 않는 기금입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드리는 성금입니다.
나모상은 금선대에서 기르던 반려견의 이름을 딴 상인데요, 동물병원에서, 그리고 길에서 고통을 받으며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생명권에도 관심을 갖자는 의미에서 시상을 결정했습니다. 특히 동물애호 단체들은 많은데 이들을 후원하는 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체투지상의 핵심 메시지] 겸손, 성찰, 그리고 연대와 응원
2015년 창립한 ㈔세상과함께는 그동안 국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분들을 돕고 해외 빈곤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미얀마 학교 건립 및 어린이 돕기, 국내 장애인 돕기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올해에도 시련을 겪고 있는 미얀마의 민중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차례 성금을 모금했다.
여기에 투여되는 비용만도 만만치 않을 텐데, 환경상 상금을 2500만원이나 증액했다. 또 모든 상금이 '세전'이 아닌 '세후 금액'이다. 송 위원장에게 환경상 재원의 출처를 물었다.
그는 "올해도 회원들로부터 1억5천만 원 지정기부를 받았고, 나머지는 법인 예산으로 한다"면서 "생각 같아서는 1억 원을 더 올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너무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매월 1만원씩 후원금을 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세상과함께를 후원하는 건 세상이 보다 밝아지기를 희망하기 때문이겠죠. 매일 만원씩, 부모님 생신 때나 결혼기념일에 특별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반성할 일을 했으면 자성의 뜻에서 보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마음을 닦고 세상도 닦으려는 분들의 보내주신 소중한 돈입니다."(전종열 사무처장)
오체투지환경상이 세상에 보내는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물었다. 송 위원장은 "겸손"이라면서 "환경파괴를 통해 땅값이 올라가고 은행 잔고가 늘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가치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돈을 위한 탐욕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이 상이 추구하는 가치 3가지를 꼽아 달라'고 했다. 그는 "개인의 성찰, 조건 없는 현장 활동가 지원,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많은 분들에게 지지 응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은 교육과 노동, 문화 등으로 일컫는 한 분야가 아니고 환경이 세상이자 세상이 환경"이라면서 "세상과함께와 환경과함께는 같은 뜻"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천연물로 천연물을 치료합니다"
송 위원장은 경기 안산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이기도 하다. 전 사무처장을 비롯해 ㈔세상과함께 회원 중 100여명이 한의사이다. 한의사들이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는 배경이 궁금했다. 송 위원장에게 '환경운동과 한의학의 교집합'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의 답변은 짧지만 명료했다.
"우리는 천연물로 사람을 치료합니다. 땅도 천연물이고 땅에서 나는 약초도 천연물입니다. 나무도, 사람도 천연물입니다. 천연물로 천연물을 치료하는 게 한의학입니다."
그는 한의사 그룹인 '아름다운 연구소, 지금 여기'라는 단체도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고 노회찬 의원과 등 사회 저명인사들을 위해 치료와 성금 등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도 해왔다. 그는 이 사실을 밝히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평소 알고 지냈던 한의사들이 사회활동에 나선 이유가 궁금했다.
"세상환경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힘썼던 분들입니다. 감히 '지원을 했다'고는 말할 수 없고 잠시 함께해서 기뻤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코로나19 한의임상진료'라는 제목의 두툼한 책도 펴냈다. 송 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역병은 계속 발생했고, 이런 경험이 한의학에 누적돼 왔기에 양방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코로나19 치료법에 대한 한의학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초기에 병원에 가지 못하고 대기했던 환자들이나, 완치 환자들의 부작용, 백신 치료 부작용 등을 겪는 환자들을 한의학에서 치료한 사례는 많다"면서 "하지만 '한의학이 코로나19를 치료했다'고 말하면 양방쪽에서 들고 일어나면서 의료 권력게임으로 비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삼보일배오체투지 백서, 전국 환경 지도, 쓰레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