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한 식당에서 먹었던 정갈한 한 끼
송성호
그 후 지금까지 우리는 데이트를 할 때 비건 음식점이나 메뉴 자체가 원래 비건인, 가령 계란을 뺀 콩국수 같은 음식을 먹는다. 언제나 고기 일색인 음식만 찾던 과거의 우리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변화다.
건강하게 먹기 위해 우린 함께 영양학 수업을 듣기도 했다. 채식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오히려 고기를 즐겨 먹을 때보다도 더 건강하게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덕분에 우리 둘은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시간도 늘었고 채식하기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환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과거에는 먹는 것은 단지 오늘 무슨 색 티셔츠를 입을지 고민하는 것처럼 개인의 취향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채식을 하면서 내가 매 순간 고른 음식이 얼마나 동물을 포함한 지구 환경 전체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관심의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계절마다 새 옷을 사던 예전과는 달리 옷도 잘 사 입지 않는다. 일회용 컵 대신에 텀블러를 쓰고, 일회용 빨대 대신 스테인리스 빨대를 쓴다. 손을 씻고는 페이퍼타월이나 핸드 드라이어를 쓰지 않고 손수건으로 닦는다.
코로나 이후의 삶은 달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