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김 가루를 뿌려 아기에게 만들어준 계란말이
최원석
다행히 아기는 아빠의 계란말이를 잘 먹었다. 빙고. 당첨. 이제 아기의 계란말이 반찬도 내 몫이 된 거다. 일전에 한 편집기자가 어떻게 일 하고 육아를 도우먼서 기사도 이렇게 많이 쓸 수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을 때, 울컥했다. 그런데 이제 아기 반찬을 만드는 일까지 추가가 된 것이다.
이후에도 아기는 아빠의 계란말이를 좋아했다. 내가 요즘 계란말이를 3일에 한번씩 하는 이유다. 한번 하는데 계란 10개를 사용한다. 앞으로 한 달 동안 아기에게 계란말이를 주기 위해 100개의 계란을 씻어서 깨야 한다.
아기가 잘 먹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기가 지금처럼 먹어준다면 계속 기쁘게 계란을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돌밥돌밥 육아, 집콕 육아에 도움이 된다면 아기가 내 계란말이를 거부할 때까지 앞으로도 기쁘게 계란을 말아주어야지 어쩌겠는가.
오늘 아침에도 아기의 계란말이를 하며 문득 이 시국, 육아 동지들과 다른 아기들의 밥상의 풍경이 궁금해졌다. 오늘도 사랑으로 아기들의 밥과 반찬을 무한루프로 돌밥돌밥 하고 계실 동지들께 아기의 완성된 계란말이의 향긋한 냄새를 담은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완성된 계란말이의 탱탱함을 담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도 함께 건넨다.
아내가 계란말이를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일전에 한 말이 있다. 그 아내의 말을 존경하는 독자님들께 바치며 글을 마친다.
"여보. 김 가루를 쓰니까 아기가 좋아하는 김을 더 많이 넣을 수 있네요. 김을 직접 깔거나 계란에 풀면 한계가 있는데 바로 넣으니 그게 되네요. 나도 먹어 보니까 이게 훨씬 더 낫더라고요. 김을 넣는 거보다 김 가루를 사용하고 가루를 바로 뿌리니 아기가 잘 먹네요. 신기하게요. 언젠가 이거 기사로 꼭 쓰세요. 아기들 유아식 정체기가 왔을 때 계란말이 이렇게 한번 해 보시라고요. 방법은 간단한데 결과물이 많이 다르네요. 다른 아기들도 이럴 수 있으니까 이번에 이 내용을 기사로 꼭 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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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영업자님들을 컨설팅하며 요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텐츠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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