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탈북 국군포로 1호 조창호 중위의 안장식이 거행되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우리나라 귀환 국군포로 1호(1996년 10월)로 기록되는 조창호 중위(예편)는 지난 1994년 탈북했다. 그해 10월 24일 국군수도통합병원, 64세의 노병 조창호는 탈진한 몸을 병상에서 일으켜 이병태 국방부 장관에게 귀환 신고를 했다. "육군소위 조창호, 군번 212966, 무사히 돌아와 장관님께 신고합니다."
해골 같은 모습에 목소리는 힘이 없고 떨렸지만 '이것이 참군인의 모습'이라는 것을 세상에 일깨워줬고, 전후 50년 동안 국민도 국가도 잊고 있었던 '국군포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청천벽력의 함성이었다. 국군포로는 탈북 귀환하면 현역병으로 제대 전역식을 치른다. 북에 있는 국군포로는 미귀환 '현역 국군 장병'이다.
조창호씨는 국립현충원을 찾아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위패를 지우며 스스로를 '돌아온 사자(死者)'라고 불렀다. 이후 현역, 예비역 단체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43년 포로생활을 고발하는 강연활동에 열중했고, 국군포로 송환과 북한의 열악한 인권에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통일부, 국방부 등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불편한 몸이었지만 지팡이에 의지한 채 미국의회 청문회 초청에도 응해 국군포로와 북한인권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전쟁 영웅' 조창호는 2006년 11월 19일, 북한에서의 오랜 노역으로 얻은 지병이 악화돼 76세(향군장)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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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간 신문사(언론계)에서 근무했음. 기자-차장-부장-편집부국장을 거쳐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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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국군포로' 전용일, 50년 만에 그리던 고국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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