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성착취공동대책위 회원들이 2020년 3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n개의 성착취, 이제는 끝장내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른바 'n번방'을 드나들었던 회원 숫자는 26만 명으로 추정된다.
권우성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준석 대표만 저런 건 아닌 듯해요. 정치권의 '이대남 눈치보기'는 여야 할 것 없이 현재진행형이니까요. 정치인들이 시민 의견을 듣는 건 당연하겠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가타부타 설명도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란 일곱 글자만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건 '선동'에 가까운 것 아닌가요.
백 번 양보해 그런 주장을 한다 치더라도, 내용도 없이 유권자를 '낚시질' 하는 모습은 지켜보기 괴롭습니다. 저는 그런 대통령 후보가 있는 사회에 절망을 느껴요.
얼마 전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 반발을 시작으로 특정매체들 출연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죠. 해당 방송사 노조는 "예정됐던 출연을 보류한 이 후보에게 유감을 표명한다. (후보 측은) 오해에 휘둘리기 전에 씨리얼 콘텐츠부터 정주행해달라"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반면 '닷페이스'와는 취소를 번복한 뒤 인터뷰했다지만, 다행인지는 모르겠어요. 해당 매체 노동자들에게 쏟아진 악플 등 사이버 불링은 이미 심각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