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부터 GTX-A 노선에서 운행하게 될 차량의 목업.
박장식
2024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노선이 개통을 약 2년 앞두면서 이모저모가 공개되고 있다. 지난해, 차량이 가장 먼저 시민에 공개된 데 이어 역사의 조감도가 공개되는 등 새로운 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행 지하철과는 다를 운임체계 역시 어느 정도 판이 짜인 모양새다. 지난달 <파이낸셜뉴스>는 GTX-A선의 운임체계가 공개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 및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의 운임은 약 4100원 선이다.
하지만 요금에 대한 논란 역시 거세질 전망이다. GTX-A 노선의 운임이 같은 거리를 갔을 때 비교적 고급 열차로 분류되는 새마을호보다 비싸고, 하다 못해 일본 오사카권의 급행 열차인 '신쾌속'(신카이소쿠)을 탈 때보다 비싼 탓이다. 운임 조정, 또는 할인 제도 운영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고액 철도'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다.
기본 요금 2850원부터 최대 6600원까지
공개된 GTX-A 운임 규정에 따르면 GTX-A 노선의 기본 요금은 10km까지 2850원. 2850원에서 출발한 요금은 10km를 넘어서면 5km마다 250원씩 거리 요금이 추가로 붙는다. 기존 수도권 전철이 10km까지 1250원의 기본 요금을, 10km를 넘어서면 5km당 100원의 거리 요금을 부과하는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
이 제도에 따르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는 32.8km를 이동해 4100원, 삼성역까지는 약 38km를 이동하기 때문에 4350원의 요금이 나온다. 그렇다면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얼마의 요금을 내야 할까. 공개된 운임 규정에 따르면 약 26.3km의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3850원을 내야 한다.
정차역이 극단적으로 적은 GTX-A 노선의 특성 탓에 한 정거장을 가더라도 기본요금 거리를 추월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역에서 삼성역까지의 구간은 10.1km 정도를 달려가야 하는데, 10km의 기본 요금 거리를 넘어섰기 때문에 추가요금 250원이 붙어 한 정거장을 가더라도 31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물론 GTX-A 노선 운임이 직행좌석버스의 2900원보다 비싼 것이 흠이지만, 수도권 통합 요금제에 끼어 있는데다 정시성까지 높으니 비싼 요금을 낼 법도 할 만하다. 특히 강남권, 서울 도심권 등 지역에서는 GTX를 이용하면 목적지까지의 시간이 절반 이상 단축되니, 특히 서울과의 교류가 잦은 신도시 지역에서는 요금을 감당할 만하다.
하지만 비싼 기본 운임에 더해 거리 요금까지 기존 수도권 전철(5km마다 100원)에 비해 높으니 장거리 이동을 할 때는 '요금 폭탄'을 떠안을 수 있다. 한 쪽 종착역인 운정역에서 반대편 종착역인 동탄역까지 GTX-A 노선만으로 이동한다면 6600원에 달하는 요금을 내야 한다. 동탄에서 연신내를 간다 해도 5350원을 내야 한다. 오천원권 한 장을 내고도 전철로 원하는 목적지를 못 가는 셈이다.
새마을호보다, '일본 전철'보다 비싼 GTX 요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