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가장 주요하게 전시되었던 '양문형 전기굴절버스' 차량.
박장식
버스는 늘 한쪽에만 타고 내리는 문이 붙어 있다.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곳은 도로 한 쪽으로 정해져 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철처럼 반대쪽에도 문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마련.
그런 버스가 지난 주 수원을 찾았다.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는 양쪽에 문이 달린 데다, 버스 뒤에 한 칸의 차를 더 붙인 양문형 굴절버스가 전시되었다. 이 차량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슈퍼 광역급행버스체계, 이른바 S-BRT를 위해 개발되었다.
이번 국토교통기술대전은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재개된 만큼 오래간만에 현장을 찾은 여러 기관과 업체들이 자신들의 신기술을 자신있게 드러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근 화두인 도심항공교통(UAM)은 물론, 주목받는 안전을 위한 기술도 수원을 찾았다.
안전, 편의시설까지... BRT, 전철을 닮아가네
이번 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 가장 힘을 주었던 전시 분야는 다름아닌 BRT, 즉 광역급행버스체계였다. 기존의 도시철도 못지 않은 외관은 물론 시스템에서도 자율주행·사물인터넷 기술을 만나 도시철도의 첨단 체계를 닮아가는, 안은 물론 속까지 전철을 닮아가는 BRT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눈에 띈 전시물이 BRT를 위한 차량이었다. 우진산전에서 개발한 양문형 전기굴절버스인데, 운전석이 있는 왼쪽에도, 보통 버스를 타고 내리는 오른쪽에도 문이 달려 있어 마치 전철이 타이어를 달아놓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의문점도 있다. 보통 버스가 오른쪽에만 문이 달려있는 이유는 버스를 타고 내리는 대부분의 승강장이 차량이 가는 방향 오른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 해답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S-BRT에 있었다. S-BRT에는 사전요금정산 시스템 등이 설치되고, 전용 차량을 이용해 정류장에서 전철을 타듯 승하차할 수 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