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웃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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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웃는 모습은 세계가 공통적으로 비슷하다. 환한 미소를 보면 나도 모르게 함께 미소를 짓게 된다. 얼굴로 만드는 표정이 세계적으로 모두 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크게 빗겨나가지 않는다. 반면에 동작이나 손짓은 은근 차이가 많이 난다.
작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은행 볼 일이 있어서 남편과 함께 갔는데, 사람이 많이 있었다. 미리 예약을 했던 창구가 있어서 얼굴을 내밀었더니 와서 앉으라고 말했다. 앉아서 필요한 것들을 건네주고는, 멀리 대기석에 앉아있는 남편을 향해서 손짓을 했다.
이쪽으로 와서 내 옆에 앉으라는 뜻이었는데, 남편은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올 생각을 안 했다. 왜 저러고 있지 하며 두세 번 다시 불러보았지만 오지 않길래 포기하고 은행 창구에서 볼 일을 봤다. 그러다가 뒤늦게 생각이 났다.
"맞아, 손짓이 다르지!"
이곳 캐나다에 있을 때에는 틀리지 않던 손동작이었는데, 한국에 가있으니 자연스레 동작도 다시 한국식으로 하게 된다는 것이 우스웠다. 하긴 실수로 갑자기 남편에게 한국말로 말을 하기도 하였으니 남편은 아주 어리둥절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한국식으로 오라는 손짓, 서양에서는 잘가라는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