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원들이 영주댐 앞에 모여서 영주댐 해체를 외쳤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녹조라떼 공장, 영주댐을 해체하라!"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살려내라"
22일, 영주댐 물문화관 전망대 앞에서 쩌렁쩌렁 구호가 울려퍼졌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후 '건약') 회원 30여 명이 전망대에 올라 함께 외친 것이다. 이날 마침 같은 시간 탐방 온 지역의 어르신들로 보이는 이들은 그 모습이 못내 못마땅한 듯 물끄러미 지켜보며 혀를 찼다.
아마도 영주에서 온 것 같았고, 최근 번듯하게 준공된 영주댐을 보러 관광차 오신 분들이리라. 아닌 게 아니라 지난 7년 동안 공식 준공을 못하고 있던 영주댐은 지난 8월 22일 환경부가 '준공' 승인해주었고, 그 소식이 영주 지역사회에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영주댐 주변과 영주시내 곳곳에 내걸린 준공 축하 현수막들이 그런 저간의 사정을 설명해준다. 이날 혀를 차고 있었던 관광객들의 심정 또한 그와 다르지 않았을 터였다. 이렇듯 영주댐은 탈도 많고 말도 많은 댐이 됐다.
영주댐의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준공 승인
애초에 기획된 댐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무용지물의 댐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영주댐의 목적은 널리 알려진 대로 낙동강 수질개선이다. 수질개선용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댐이란 수식어도 달고 있는 댐이건만, 댐을 다 짓고 담수(물 채우기)를 하는 순간 그때부터 영주댐의 악몽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