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충남 태안군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및 당원 혁신 트레이닝' 연사로 나선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신문웅 태안신문 편집국장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신문웅
- 공식 취재일정이 아닌 당원 행사여서 인 위원장이 편하게 말한 것 같다는 해석도 있다.
"본인도 모르게 나온 말실수 같아 보이진 않았다. 이미 내가 전날 오후 서산·태안이 지역구인 성일종 의원의 보좌진에게 취재하러 가겠다고 사전에 통보했다. 당에서도 기자가 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준석이가 버르장머리 없지만 그래도 가서 끌어안는 통합이 필요하다' 같은 발언 역시 맥락을 보면 의도적으로 보일 만큼 이 전 대표에 대한 견제와 날카로운 지적이 읽혔다."
- 인 위원장 발언을 들은 청중의 반응은 어땠나?
"현장에 350명 정도 참석했는데 청년 반, 어르신 반이었다. 이준석 전 대표 관련 발언이 나오면 다들 박장대소하고 박수쳤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신문사 앞 원룸 살았던 김용균씨 보도 못 잊어... 주민 위해 건강한 지역신문 필요"
인요한 위원장 발언 논란 외에도 그는 굵직한 특종 보도를 해왔다. 2007년 12월 태안반도에서 발생한 삼성중공업-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유출사고, 2013년 7월 안면도 해병대 캠프 학생 사망사고, 2015년 성완종 전 의원 유언장 단독 입수, 2018년 태안화력 비정규직 발전 노동자 김용균씨의 끼임 사망사고, 2020년 중국인 밀입국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태안신문은 신문웅 국장을 포함한 취재기자 3명, 편집기자 1명, 업무광고 1명, 총무 1명, 비상근 대표인사 1명이 전부다. 작은 규모지만 인터넷판뿐만 아니라 매주 24면 타블로이드판형의 신문 4000부를 태안군민과 출향인들에게 전하는 명실상부 지역 대표 언론이다.
군 최초의 지역신문이기도 한 태안신문은 지난 1990년 5월 14일 지방자치시대의 시작과 함께 창간해 34년째 신문을 발행해왔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선정하는 우선지원선정사에 지속적으로 뽑혀왔다.
- 다수의 특종보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
"2018년 12월 태안신문사 바로 앞 원룸에 살었던 발전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김용균씨의 끼임 사망사고를 첫 보도했던 게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때 장례식장을 지키면서 계속 취재하고 기사를 썼는데 어느 날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단독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날 같이 울면서 김미숙씨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2007년 태안반도에서 발생한 삼성중공업-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유출사고 단독 보도 과정 또한 아직도 생생하다. 그해 12월 8일 새벽 2시께 만리포 해변에 들물과 함께 검은색의 무엇인가 밀려온다는 제보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정말로 검정 바닷물이 밀려오고 있었다. 거대한 검은 파도를 눈 앞에서 직접 보니 공포에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했는데,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사진을 찍어 기사를 내보냈다.
태안신문 기자들은 어느 언론사보다도 원유유출사고를 끈질기게 취재해왔다고 자부한다. 사고 후 16년간 2000여 건의 관련 기사를 보도해 여러 상을 받았다. 본지 김동이 부국장은 올해 첫 제정된 '송건호풀뿌리언론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