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과 함께 아얌을 먹고있다. 인도네시아 전통 닭요리 '아얌'을 먹으며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신예진
그의 어머니는 언제나 인내를 겸비한 사람이셨단다. 바라지 않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며, 어떠한 문제를 맞이해도 불평하지 않으셨다고. 그를 통해 요한은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이야기 한다.
나이가 들어 외로운 타지 생활 중 그는 신을 통해 자신이 축복받았음을 알게 됐고, 삶이 변화됨을 느꼈다. 마을로 돌아와 '프리랜서 투어 가이드'로 지내면서도 그는 자기가 가진 것을 사람들에게 나누는 기쁨을 누렸고, 타인이 행복할 때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요한은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무료 급식소를 열어 운영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한 걸 볼 때 나는 행복해. 그러니 더욱이 내가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 신이 내게 행복을 값 없이 주었기에, 나도 다른 이에게 행복을 나눠주어야 해."
자신이 가진 것에 겸손하며 나아가 나눌 줄 아는 자세를 가진 요한. 그는 어릴 적 꿈과 연결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고 있다. 2009년부터 시작한 작곡이 모여 2019년 첫 번째 앨범을 발행했다고 한다. 그저 취미로만 하는 음악이라고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앨범에 한껏 몰입했고, 그런 몰입은 그에게서 풍기는 행복하고 충만한 분위기로 드러났다.
타인에게 나누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온 그에게 삶의 이유를 물었다.
"당신의 삶의 이유, 당신의 데이지는 무엇인가요?"
커다란 입으로 부끄러운 미소를 살짝 지으며 요한은 대답했다. 삶을 줄곧 지탱해 온 토대이기에 목소리에서 굳은 신념이 느껴졌다.
"신이 내게 삶을 주었기에, 나도 다른 이에게 삶을 주어야 해. 나는 지금 행복한 날들을 보내기에 다른 이에게도 사랑을, 나눔을, 행복을 줘야 한다고 믿어. 그것이 내 삶의 이유야…."
낯선 이방인에게 하루 종일 마을을 소개해 주고 맛있는 음식과 웅장한 유산,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그의 나눔 정신에 대한 의문은 놀라움으로, 후에 그에 대한 약간의 존경으로 바뀌었다. 그를 지탱하는 삶의 기둥이 앞으로도 단단하되 부드럽길 응원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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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를 찾기 위해 1년간 떠난 21살의 45개국 여행, 그 길 위에서 만난 이야기 <너의 데이지>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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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값없이 받았으니 나도 나눠주고 싶다"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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