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비선 논란' 하면 박근혜 정부를 떠올릴 수밖에 없어요. 최서원(개명 전 이름 최순실)씨 국정농단이 있어서 아무래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보게요?
"비선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고 국정 농단의 실체가 나오면서 현직 대통령이 파면 당한 거 아니겠어요? 과거 기억이 있기 때문에 국민이 권력의 사유화에 대해서만큼은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요. 더더군다나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특검 수사팀장으로 당시 국정농단이라는 권력 사유화의 불법과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 단죄 하신 분이거든요. 근데 그런 분이 대통령이 돼서 똑같은 일을 하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국민들 보시기에 내로남불 아니냐는 거죠. 본인이 수사했던 국정농단을 스스로 하고 있다고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 4년을 버텼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4년도 채 버티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봐요. 왜냐하면 국민들이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실 거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인데 무슨 정치적 자산이 있어서 대통령까지 한 번에 되겠습니까? 국정농단을 밝혔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그 용기와 정의감을 높게 산 것인데, 본인 스스로 더한 짓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께서는 더 엄중한 잣대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수밖에 없어요. 그 심판의 시간이 매우 임박했다고 생각합니다."
-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회동한 건 어떻게 보셨어요?
"우선 홍준표 대구시장은 현재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 본업에 충실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총리직을 추천했다는 것까지 외부에 공표가 된 걸로 알아요. 저는 홍준표 시장이 지금도 본인의 대권을 향한 대권 놀이에 빠져 있다고 보거든요. 김한길, 장제원 이 두 분을 추천했다고 하죠. 결국 홍준표 시장이 장제원 의원을 밀면서 TK와 PK의 영향력 합쳐서 본인의 당권의 영향력을 좀 더 강화하려는 포석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 개혁신당이 3명의 당선자를 배출 했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개혁신당이 나름대로 이번에 성과를 냈는데 처음에 이준석 대표가 탈당해서 창당했던 지지율에 비하면 상당히 미미한 성과를 냈다고 봐요. 아무래도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의 합당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셨지 않나란 생각이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석이라고 하는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그걸 발판으로 보수 쪽에서 활동할 걸로 보여요. 개인적으론 보수 개혁의 좋은 매기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요. 그걸 위해서는 개혁신당이 통합 과정에서 보였던 정체성 혼란 문제와 또 이준석 대표가 보여줬던 여러 가지 리더십의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 조국혁신당이 12석 얻었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쓰였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끌어내리거나 견제하는 것만이 정당의 유일한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 조국혁신당도 이후에 조금 더 정치적인 공간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에 대한 나름의 비전이나 로드맵을 만들어야 될 거예요. 그걸 만들어내지 못하면 원포인트 정당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높죠."
-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 통과시키겠다는 것 같은데.
"이게 전 국민적인 의혹 사항이기도 하고 또 채 상병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잖아요. 그 이후에도 박정훈 대령이 진실 밝히려고 본인의 책무 다한 건데, 거기에 대해 오히려 한 개인에게 정권 차원에서 린치 가한 거기 때문에 특검법 반드시 통과가 돼야 되고요. 22대까지 갈 것도 없이 21대 국회에서 매듭을 지어야죠."
- 원 구성도 난항일 거 같아요.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다 가져가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장은 다수 의석을 가진 정당에서 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가져갈 걸로 보이고 법사위 같은 경우 다수당이 국회의장을 하면 그 다음에 의석을 많이 갖고 있는 정당에서 위원장을 하는 게 보통의 관례거든요. 근데 국민의힘이 법사위를 가져가면, 국회가 교착 상태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드러난 국민들의 민의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하는 게 맞다고 보고요. 만약에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굳이 해야 된다고 한다면 국회법 개정을 통해서 법사위를 향해 그동안에 제기돼왔던 문제점을 먼저 해결 하고 그 이후에 국민의힘이 가져가는 것이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1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전화 통화했고 조만간 만나기로 한 거 같은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시도되는 영수 회담이기 때문에 제안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지칭하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정치 사망을 초래했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 같고요. 향후 영수 회담의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겠으나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채 상병 사망에 대한 특검법안 및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부패 의혹에 대한 특검이 선제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입니다.
총선에 나타난 민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쳐왔던 공정과 상식, 그것이 무너졌다는 국민적 꾸짖음입니다. 그렇다면 공정과 상식의 원칙을 자신과 측근들에게 더 엄정하게 적용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선행되어야 하고, 국민적 요구인 특검들을 먼저 받아들여서 태도 변화에 대한 진정성을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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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논란, 윤석열 정부 스스로 촉발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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