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댐에 녹조가 창궐한 가운데 좌측에 새로 조성된 금강마을이 들어서 있다. 이들 주민들은 녹조 독 에어로졸을 일상적으로 들이마시게 된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영주댐 주변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영주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민이 된 529세대 중 일부가 댐 주변에 새로운 마을을 짖고 이곳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금강마을과 동호마을 그리고 제일 큰 평은마을이 생겨났고, 그곳에 고향을 떠날 수 없는 수몰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댐으로 인해 생기는 잦은 안개도 문제일 것이지만, 녹조 에어로졸의 직접적인 피해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녹조공장이 된 영주댐에서 올라오는 녹조 에어로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영남의 환경단체들의 연대체인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은 부경대와 창원대 연구팀과 함께 금강마을과 평은마을 주변의 공기를 포집해 이곳 공기중에 녹조 독이 들어있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2023년 10월 12일 영주댐 금강마을에서 포집한 공기중에서는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1.47ng/m3이 검출됐고, 역시 같은 날 평은마을에서는 1.96ng/m3이 검출됐다. 이는 연구진이 비교 대상으로 삼는 미국 뉴헴프셔주 강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 최저 농도의 각각 113배, 150배 높은 수치다.
지난해는 비가 많아서 녹조가 그리 심각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그 양상이 천양지차라 에어로졸로 날리는 양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그로 인해서 이곳 주민들의 건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