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15일 회룡포마을 침수 당시의 모습
정수근
기사에서 지적하는 바는 지난해 6월말에 한 차례 큰비가 왔고, 실제로 홍수피해가 난 7월 15일 사이에 약 보름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에 홍수기 제한수위까지 물을 가둘 것이 아니라 물을 대폭 빼놓았더라면 15일 회룡포마을 침수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당시 영주댐은 미준공 상태이기도 했기 때문에 물을 가두어 둘 하등의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물을 충분히 빼서 더 큰 홍수를 대비하기보다는 물을 가둘 목적으로 수위관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영주댐관리단 관계자의 잘못된 해명이다. 기사에서도 나오지만 여수로란 곳을 통해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수위가 153미터란 것이다. 즉 그 이하로 물이 떨어지면 여수로로 방류가 안되고 발전방류로 물을 내보는 수준으로만 물을 뺄 수 있다는 해명을 한 것이다.
그런데 영주댐에는 최하단에 배사문이 있어서 물을 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더 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배사문으로 물을 빼고 있는 장면이 육안으로 그대로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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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댐 방류 배사문(왼쪽으로 물이 빠져나오는곳)으로 영주댐의 물이 빠져나오고 있다. 가운데 상단이 여수로 그리고 오른쪽이 발전방류로 물이 빠져나오는 곳이다. ⓒ 남준기
남준기 기자는 9월 23일 영주댐 현장에서 여수로와 발전방류 수문 그리고 여기에 더해 배사문(댐 본체 좌측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곳)까지 열어 물을 방류하고 있는 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을 기자에서 보내주었다.
따라서 영주댐관리단 즉 수자원공사가 제대로 수위관리를 했더라면, 다시 말해 물을 가두어둘 것이 아니라 충분히 빼두었더라면 15일 회룡포마을 침수라는, 그 마을 주민의 표현대로 "육십 평생 처음 겪는 물난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이다.
또 하나의 증언은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지난해 홍수피해 직후 회룡포마을에서 만난 이 마을 주민의 증언인 바 "상주보 등의 영향으로 삼강 쪽에서 강물이 빠지지 않아 내성천 쪽으로 강물이 역류했다"는 것이다.
영주댐 허물고 내성천의 '오래된 미래' 되찾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