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공청회'.오마이뉴스 안홍기
손봉숙 "'6월' 기념하는 것 공감" - 장영달 "한나라 집권 시 '6월' 원위치 우려"
이어진 토론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대부분 기념일 제정에 호의적이거나 적극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손봉숙 민주당 의원은 "6월 항쟁을 기념일로 만들어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유보적인 입장에 있다"면서도 "6월 10일의 시대적인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 날을 기념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의원은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는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화이트 칼라를 포함한 중산층까지 참여한 전국민의 민주화 항쟁이었다"며 "6월항쟁 기념일을 시위에 참가한 이들만의 축제로 축소시키거나 '민주세력'이라는 말로 포장해 특정세력에 이용되는 일이 없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은 기념일 제정은 물론 6월 항쟁의 정신이 헌법 전문에 포함돼야한다는 정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를 표하면서 차기 대선과 관련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장 의원은 "최근에는 일부 젊은이들이 '5·16'을 '혁명'이라고 해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는 등 참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원희룡 의원 같은 분이 한나라당을 이끌어간다면 안심이 되겠지만, 대선에서 정권이 한나라당으로 넘어간다면 6월 항쟁까지 이어온 민주화운동의 정통성이 대부분 원위치 돼 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원희룡 "'6월의 가치 못 되돌려" - 노회찬 "대선 주자 '6월' 계승 검증해야"
장 의원에 이어 토론발언을 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장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다,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무거운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6월 항쟁으로 쟁취한 민주화의 가치를 은근슬쩍 되돌리려는 이념집단이나 정치세력이 있다면 결국은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6월 10일은 당연히 국가기념일이 돼야한다"면서도 "그러나 민주화를 이뤄낸 뒤의 정권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여유를 만들어 내는데는 부족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원 의원은 이어 "6월 10일이 국가기념일이 된다면 20년 전 과거의 전리품을 확인하는 날이 아니라 가슴 뿌듯한 미래지향적인 기념일이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의원도 "당연히 국가기념일로 제정돼야한다"며 "6월 항쟁은 이때 희생 당한 사람들뿐 아니라 이후 태어날 후세들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대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이어 대선주자들의 역사관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6월 항쟁의 정신을 근본적으로 계승할 생각이 없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요즘 대선주자로 보도되는 이들에게 '6월 항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6월 항쟁 정신을 계승할 것이냐'를 반드시 따져 물어 검증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는 오는 14일 박종철 열사 20주기를 맞아 추모식 및 6월 민주항쟁 20년 사업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4·19, 5·18은 있는데 왜 6·10은 없나"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