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1/3 줄여 라면 끓여 먹기

생활 속에서 자리 잡은 위험한 습관 바꾸기

등록 2007.04.06 15:08수정 2007.06.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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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인 라면 ⓒ 정현순

맛이 확실히 다르다. 부드럽고, 개운하고, 짜지 않고, 뭔가 2%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자주 먹지는 않지만 어쩌다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먹는 점심이니 국 끓이고 반찬을 차리고 할 때가 번거롭고 귀찮을 땐 역시 라면이 최고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라면 끓이는 것을 조금 달리해 봤다.

난 약간의 고혈압이 있어 음식을 짜게 먹지 말라는 의사선생님이 말이 생각난 것이다. 살이 찌는 것보다 짜게 먹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한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포장된 분말 스프와 후레이크를 모두 넣고 끓였던 것이다. 어쩌다 그 국물에 밥도 말아먹기도 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기름에 튀긴 면에도 소금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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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냄비를 준비한다 ⓒ 정현순

하여, 일단 가스불 위에 물을 담은 냄비를 두 개를 준비해서 올려놓았다. 한 냄비에는 면을 삶아낸다. 삶아진 면을 건져내어 다른 냄비에 옮겨 담아 새로 끓인다. 스프에 79% 정도의 소금이 있다면 면에는 21% 정도의 소금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한 번 끓여내면 면을 튀겼던 기름기도 빠지고 소금도 빠지니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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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파, 계란을 넣고끓여준다 ⓒ 정현순

본격적으로 라면을 끓일 준비를 한다. 끓는 물에 한번 삶아낸 라면을 넣고 분말 스프도 2/3 정도만 넣고 후레이크(말린 채소스프)도 조금만 넣고 끓인다. 거기에 양파 1/4쪽, 파 반 뿌리, 식성에 따라 계란도 넣는다. 먹기 직전에 김 한 장을 불에 구워 부숴 넣어 준다.

라면을 다 먹을 때쯤 되면 차갑게 식어 가기 때문에 벌건 기름이 위에 뜨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조리를 해서 먹으면 다 먹도록 라면 특유의 기름기가 거의 뜨지 않는다. 양파는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에도 좋고, 간에도 좋다고 한다.

가볍게 먹고 나서 그런지 그전에 먹었던 거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의 반응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라면을 먹고 나면 칼로리가 높아 걱정이 되곤 했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먹고 나니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란 생각이 덜 들기도 했다.

성인병이 없는 사람도 짜게 먹는 습관은 건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음식이 의외로 짠 것이 많이 있다. 김치, 된장찌개, 청국장, 매운탕, 젖갈류 등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매우 즐겨 먹는 라면이다. 습관처럼 즐겨 먹는 우리의 식탁에서 소금기를 조금만 줄인다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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