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 '인간'에 대한 고민 부족했다"

[4기 시민기자편집위] 2차 회의 "특정 정치인 다룬 정치기사 신중해야"

등록 2007.08.16 19:24수정 2007.08.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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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제 4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2차 회의가 9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본사 5층 대표이사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최육상 간사를 비롯 유태웅 이종필 임정훈 전대원 시민기자 등 4기 편집위원 5명과 김병기 사회부장, 김미선 시민기자전략팀장, 박수원 편집2팀장 등 뉴스게릴라본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편집위원이 직접 작성하는 월별 보고서 첫 도입

<오마이뉴스> 제 4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2차 회의가 9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본사 5층 대표이사실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제 4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2차 회의가 9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오마이뉴스 본사 5층 대표이사실에서 열렸다.오마이뉴스 조경국
이전과는 달리 편집위원들이 직접 작성하는 월별 보고서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날 회의는 첫 보고서를 작성한 유태웅 편집위원의 발제를 듣는 것으로 시작했다.

유 편집위원이 작성한 보고서는 지난 한 달 동안 <오마이뉴스> 네티즌편집판을 통해 다루어진 기사들의 동향을 비롯, 기자회원 게시판과 편집위원회 게시판에서 논란이 됐던 사안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편집위원들은 먼저 논란이 됐던 조은미 기자의 '멋지다 신정아, 통쾌하다 신정아' 기사와 '조은미의 비틀어뷰' 형식의 기사쓰기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했다.

한 편집위원이 "(비틀어뷰처럼) 다른 언론에서 미처 생각할 수 없는 <오마이뉴스>만의 시각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힌 반면 다른 편집위원은 "<오마이뉴스>가 핵심을 명쾌하게 짚어야 하는데, 본질을 빗겨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다"고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하여 김미선 시민기자전략팀장은 "편집부에서 걸러야 할 기사라고 생각되는 기사가 있을 때는 편집위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표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학력 중심 사회에 대한 비판을 좀 더 공론화하기 위해 편집부에서 관련 시민기자들에게 기사를 청탁해서 여론화하는 것도 필요했다"는 편집위원의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수원 팀장은 "기사 조직화 등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사를 집중적으로 배치하지 못한 면이 없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국인 피랍 보도, 이런 점은 부족했다

<디워> 관련 기사에 대해서는 ▲ 영화 자체의 완성도 분석에 대한 기사가 부족했다 ▲ <디워>의 마케팅 전략에 말려들어 <오마이뉴스>가 너무 띄운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
<디워> 관련 기사에 대해서는 ▲ 영화 자체의 완성도 분석에 대한 기사가 부족했다 ▲ <디워>의 마케팅 전략에 말려들어 <오마이뉴스>가 너무 띄운 것 같다는 평가가 나왔다.오마이뉴스
이어 논란이 뜨거운 영화 <디워(D-War)>에 관한 기사와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 기사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편집위원들 역시 의견이 다양했는데 이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디워>: ▲ 영화 자체의 완성도 분석에 대한 기사가 부족했다 ▲ <디워>의 마케팅 전략에 말려들어 <오마이뉴스>가 너무 띄운 것 같다.

아프간 피랍 사건: ▲ 기사나 댓글로만 본다면 <오마이뉴스>를 '기독교 안티'로 오해할 수 있겠다 ▲ 기독교의 선교 방식을 비판하는 기사보다 '생명'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기사가 부족했다 ▲ 아프간 현지 시민기자인 '다우드 칸 카탁'의 인질 석방과 관련한 기사는 좋았다.


이에 대해 김병기 사회부장은 "기독교의 선교 방식에 대한 비판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후 "'생명'과 '인간'의 가치에 대한 기사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반성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문제에 대해 편집부에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수시로 조언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 특정 후보에 너무 호의적이다?

이 밖에 대선과 관련한 기사를 비롯한 정치면 기사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한 편집위원은 "(<오마이뉴스> 기사가) 유시민에게 너무 호의적이고 비판과 검증의 날이 안 서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메인 화면에 배치된 이명박 예비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 검증 기사가 너무 오래 걸려 있는 것 아닌가"하는 문제제기와 함께 "다른 후보자들의 검증은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물었다.

김병기 사회부장은 "경부운하 공약 검증 기사가 오래 걸려있는 건 아니다. 현재 대선후보검증팀을 가동 중이며, 우선적으로 박근혜·이명박 후보를 검증하고 있다. 이후에 범여권의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 그 역시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 검증과 관련하여 한 편집위원은 "분야별 전문가인 시민기자들에게 의뢰하여 공약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김 부장은 "유사한 기획안이 있으니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선 팀장은 7월 27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 44조의 5(게시판이용자의 본인확인)에서 정한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관련하여 시민기자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김 팀장은 "방문자수 20만 이상의 독립 인터넷 신문으로는 유일하게 <오마이뉴스>가 적용 받는다. 8월 6일부터 '익명독자의견란'을 잠정적으로 폐지하고 8월 13일부터 실명 확인 절차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시민기자 게시판에서 논란이 됐던, 기사로 인한 소송과 관련 "해당 시민기자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더욱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편집위 #아프간 #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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