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 골병(骨病)? 남성도 골병!

골다공증 발병률 여성과 남성 '대등'

등록 2007.08.31 16:38수정 2007.08.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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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에게도 '골다공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31일 삼성서울병원 민용기(내분비대사내과)·박윤수(정형외과)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를 통해 골밀도 검사를 받은 4만73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 발병률에서 여성과 남성이 대등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골다공증에 대한 기존 통념을 뒤집는 결과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사람 중 골밀도 검사 결과 골다공증 확진 수준인 -2.5 이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여성은 3만7086명 중 1355명(3.65%), 남성은 1만288명 중 363명(3.53%)이 골다공증 환자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절대 환자 숫자에서 여성이 월등히 많은 이유에 대해 "여성의 경우 건강검진시 골밀도 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성의 경우 '잠재적인' 골다공증 환자가 더 많이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연령별 골다공증 환자 비율에서 60∼70대에 집중 양상을 보이는 여성과 달리 남성의 경우는 전 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됐으며, 특히 30∼40대 경우에는 여성보다 오히려 발병률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 환자 유병률

골다공증 환자 유병률 ⓒ 삼성서울병원

민용기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그동안 골다공증이 주로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남성도 골다공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여성의 경우는 주로 여성 호르몬 결핍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병하고, 남성의 경우는 노화,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연령별 남녀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윤수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이 있으면 골절 위험이 커진다"면서 "골절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감소하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만큼, 골밀도 검사를 통한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성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그동안 최근 남성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망률에서 오히려 여성을 2배 앞선다고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이 골다공증 발병률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는 객관적 통계는 거의 발표된 바 없어, 향후 남성들의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민용기 삼성서울병원 내분대사내과 교수의 '남성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 전문.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의 빈도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고, 폐경 후 골다공증에 관심이 집중되어 골다공증은 오랫동안 여성의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남성에서도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뼈의 폭이 넓고 두껍기 때문에 전신 골량은 남성이 여성보다 크고, 남성의 골밀도가 여성에 비하여 높게 측정되지만 몸통골격의 부피를 고려한 골밀도는 성인남녀에서 차이가 없다.

남성에서는 일생 동안 최대골량의 약 20∼30%가 소실되고, 척추골절의 10∼15%와 고관절부 골절의 20∼25%가 남성에서 발생한다. 남성 골다공증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남성에서는 여성에서와 같이 급격한 호르몬의 감소는 드물지만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여 '남성 갱년기(andropause)'를 맞게 되고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a 오른쪽이 골다공증 환자의 뼈조직이다

오른쪽이 골다공증 환자의 뼈조직이다 ⓒ 삼성서울병원

그러나 남성 갱년기 및 골다공증은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게 서서히 발생하므로 현저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 증상으로 우울증과 매사에 소극적으로 반응하며 자신감이 소실되거나 근력이 떨어지고, 지방이 복부에 축적되어서 배가 나오고, 근 위축이 발생하여 운동을 하여도 젊은 사람처럼 근육 발달이 안 될 때나 성교의 빈도가 감소하며, 성적 상상력(성 흥분도)이 급격히 감소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남성 갱년기 및 골다공증의 진단은 골밀도 측정기를 이용해 골다공증의 상태를 파악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의 정도를 알아내야 한다. 또한 현재 골다공증이 없어도 앞으로 발생할지를 예측하는 골표지자 검사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은 자신의 정력이 약화되었다고 인정하지 않고 이 사실을 숨기려 하거나 골다공증이 여성에만 발생한다는 무지 때문에 병의 상태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아오므로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전인 골감소증일 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조기에 골다공증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남성 골다공증의 치료제는 칼시토닌, 성장 호르몬, 염화 불소, 비스포스포네이트 및 부갑상선호르몬 등이 알려졌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갱년기 환자에게 남성호르몬을 줄 경우 골다공증이 치료되며, 우울증이 없어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치매 예방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다. 또 근력이 향상되고, 복부지방이 감소되는 효과도 보인다고 한다. 또 성기능 강화도 부수적으로 발생하며, 성장 호르몬이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은 부종, 간기능장애, 전립선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어 사용할 때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만 한다.


골다공증의 예방

골다공증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하여 성장기에 뼈를 최대한 튼튼하게 하고, 그 이후 뼈가 약화되는 것을 최소화하여야 하며,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

1. 하루 칼슘 섭취량을 늘려라
충분한 칼슘을 섭취해야 칼슘의 부족에 의한 골소실을 방지할 수 있다. 칼슘을 효과적으로 장에서 흡수하기 위하여 혈액 내에 적절한 농도의 비타민D가 필요하다. 햇빛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D가 생산되며, 필요에 따라 비타민D 약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비타민D 약제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맞춰 정량만 복용해야 한다.

2. 체중부하운동을 시작하라
빨리 걷기, 조깅, 테니스 등 근육과 뼈에 힘을 받게 하는 운동(체중부하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과음을 하면 새로운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가 억제되며, 넘어질 가능성, 간질환 위험성이 높아지고,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하므로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증가된다.

3. 담배는 만병의 근원, 금연을 실천하라
흡연자의 골량은 비흡연자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흡연을 하는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낮아지고, 일찍 폐경되기 때문에 금연해야 한다.

4. 올바른 자세
항상 가슴을 펴고 올바르게 의자에 앉는다. 올바르지 못한 자세는 힘을 균등하게 받아야할 뼈가 계속 한 부위만 압박을 받게 되어 뼈의 변형이 쉽다.

5.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상황은 최대한 피한다
골절을 피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의 변화다. 절제된 음주는 기본이고 넘어질 수 있는 생활 환경을 바꾸어야만 골절을 피할 수 있다. 되도록 미끄러운 길을 피하고, 집안 환경도 침대와 같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거나 미끄러운 바닥제 등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6. 청소년기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었을 때부터 위의 다섯 가지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의 가장 이상적 예방 방법은 청소년 시기에 충분한 칼슘 섭취와 운동 그리고 올바른 자세유지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칼슘이 많은 식품
1. 우유 및 유제품 :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치즈
2. 콩류 : 콩, 두부, 연두부, 순두부
3. 뼈째 먹는 생선 : 멸치, 미꾸라지, 뱅어포, 어묵, 게맛살
4. 생선류 : 새우, 명태, 돔, 청어, 조기
5. 녹색잎 나물류 : 무청, 깻잎순, 달래, 생취, 열무, 냉이, 쑥갓, 근대, 미역

※ 1일 칼슘 권장량
1. 일반성인(남녀) : 700mg
2. 임신부 : 1000mg
3. 수유부 : 1100mg
4. 갱년기 여성 : 800~1000mg
5. 골다공증 여성 : 1000~1500mg

※ 칼슘 1000mg 식품구성
- 저지방우유 2컵(420mg)
- 두부 80g(100mg)
- 멸치 15g(273mg)
- 동태 50g(100mg)
- 검정깨 8g(100mg)
- 대합 70g(87mg)
#골다공증 #남성 환자 #발병률 #삼성서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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