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차량관리단에선 노숙인 8명이 자전거 재활용 작업을 하고 있다.
김대홍
지난 2006년 4월 '㈔신명나는한반도자전거에사랑을싣고(이하 자전거나눔)'가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 68군데를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수 대비 7%에 방치자전거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100가구당 방치자전거 7대가 있다는 뜻이다.
이 결과를 서울 경기 인천 지역 280만 아파트 가구에 적용해보면 방치자전거가 20만대 가량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자전거가 오히려 도시의 미관을 좀먹는 흉물이 됐다는 뜻이다.
자전거나눔이 시작한 방치자전거 수거·수리사업은 방치자전거에 날개를 달아주는 일이다. 버려진 자전거에서 필요한 부품을 꺼낸 뒤 다시 쓸 만한 자전거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전거는 아동복지센터 아동들과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해졌다. 2006년엔 678대, 2007년에 1000대를 전달했다.
버린 자전거 4대=중고 자전거 1대대략 4대를 수거하면 쓸 만한 자전거 한 대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수거한 자전거는 총 3500대, 올해는 3월까지 700대를 수거했다. 수거지역은 서울과 경기 일대다.
자전거 수거·수리사업은 아파트 주민과 이용자 측 모두에 이익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빈자리를 차지한 채 흉물이 되는 자전거를 치울 수 있고, 지역에서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쓸 만한 자전거를 나눠줄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측이 항상 협조를 잘해주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자전거 수거 사업이 잘 되려면 아파트 관리인과 부녀회가 관심을 보여야 하는데, 절반 정도는 '귀찮은 일'이라며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사회 일자리 만들기'에도 뛰어들었다. 성공회노숙인센터(소장 임영인 신부)에 있는 노숙인들을 자전거 재활용 사업에 참여케 한 것. 지금 8명이 자전거재활용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중 한 명은 노원구청에 가서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김용석 국장은 "서울 25개 구청 중 서초구청만 빼곤 모두 자활센터가 있어 할 일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정 분야 사람들에게만 전해질 뿐 폭넓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고 재활용 자전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자전거 나눔 김용석 국장은 "안전 문제에 있어 꺼려 하는 시선이 있다"면서 "제3자가 객관적으로 검증해줄 수 있다면 우리도 좋겠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 하루 3대 만들어, 손 많이 가는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