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가 학생들 촛불집회 종용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돌출 발언 논란... 전국시도교육감 긴급회의에 참석

등록 2008.05.07 16:40수정 2008.05.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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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반대집회 참석 중고생 배후에 조종세력이 있다" ⓒ 문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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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긴급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권우성

"(학생들 촛불집회 참여를) 학교에서 막으려고 했는데, 뒤에서 종용하는 세력이 많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촛불집회에 중고생들이 대규모 참석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배후 조종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공 교육감은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 긴급회의에 참석해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만큼 전국시도교육청이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강조하며 이와 같은 주장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김도연 교육과학부 장관을 비롯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이 참석했다.

공 교육감은 "어제(6일) 여의도 촛불집회에 마지막까지 (학생) 7000~8000명이 남았는데, 그쪽이 전교조가 강한 지역이다"며 "서울 구로, 동작, 금천 등이 (전교조가) 심하다"고 배후 세력으로 전교조를 지목했다.

이어 공 교육감은 "그 쪽 지역 학교에서 학생들 집회 참여를 막으려고 했지만 뒤에서 종용하는 세력이 많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공 교육감은 6일 촛불집회에 대해 "먼저 각 학교에서 1차적인 지도를 통해 집회 참여를 막도록 하고 생활지도교사를 집회 현장에 배치해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상황본부를 설치 운영하는 등 전직원 비상근무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비상근무를 계속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공 교육감의 '의외성' 발언에 대해 교육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공 교육감이 말을 너무 심하게 한 것 같다"며 "공 교육감이 따로 해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 대해 "학교자율화 등 교육관련 현상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근 청와대 등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촛불집회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현재 학생들의 촛불문화제는 순수하고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알고 있다"며 "촛불문화제에 전교조가 개입한 적도 없고, 개입할 의사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근거없는 발언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대변인은 전교조는 "공 교육감에게 발언의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예정인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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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교육기술과학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미국산 소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따른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가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전국 16개 시·도교육감 긴급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촛불집회 #공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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