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너는 내 운명>(왼쪽)과 MBC <춘자네 경사났네>
KBS MBC
그랬던 MBC가 1년 6개월 만에 다시 일일연속극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이보영 MBC 편성기획부장은 "당시엔 오후 7시 40분대에 드라마가 없었기 때문에 장르 차별화 측면에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편성을 시도했으나, 최근 SBS와 KBS가 이 시간대에 일일연속극을 신설하면서 드라마 3편이 맞붙게 돼 편성을 다시 바꿨다"고 밝혔다.
평일 오후 8시 20분 나란히 시작하는 KBS <너는 내 운명>(연출 김명욱)과 MBC <춘자네 경사 났네>(연출 장근수·주성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씩씩한 '캔디형' 여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닮았다. <너는 내 운명>의 주인공 장새벽(윤아)은 보육원 출신의 고아지만 맑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각막 이식을 받은 후, 기증자의 가족의 새로운 일원이 된다는 게 큰 틀의 줄거리다.
19일 첫 방송된 <춘자네 경사 났네>는 씩씩한 섬 아가씨 연분홍(서지혜)과 40이 넘어서도 사랑에 목메는 엄마 황춘자(고두심)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국민 엄마'에서 '화류계 출신 마담'으로 변신한 고두심의 파격적인 연기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춘자네 경사 났네>는 시청률 40%를 넘었던 <열아홉 순정>의 구현숙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어서 KBS로선 더 신경 쓰일법하다.
방송 3주차에 접어든 <너는 내 운명>은 아직 시청률 20% 초반에 머물러 있고, <춘자네 경사 났네>는 첫 방송에서 6.8%(TNS미디어코리아 수도권 집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양쪽 모두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향후 두 작품이 동반성장을 할지, 어느 한쪽으로 현격하게 기울지, 그렇다면 그 작품은 무엇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라운드] <애자 언니 민자> VS. <돌아온 뚝배기>오후 7시 20분에 방송되는 SBS <애자 언니 민자>(연출 곽영범)와 다음달 2일부터 오후 7시 40분에 전파를 탈 KBS <돌아온 뚝배기>(연출 이덕건)는 방송시간만 봐서는 서로 경쟁 상대가 아니다. <애자 언니 민자>가 오후 7시 50분을 전후로 끝나기 때문에 10분 내외만 시간이 겹치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온 뚝배기>가 SBS <8뉴스>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에 <애자 언니 민자>가 시청자를 붙잡아둬야 할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