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마을 분향소 조문객 100만 명 넘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00여 명 한꺼번에 조문하기도... 4~5시간 기다려 30초 조문

등록 2009.05.28 19:35수정 2009.05.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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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발인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분향소로 가는 길목에서 추모객들이 길게 줄지어 걷고 있다. ⓒ 유성호

노무현 전 대통령 발인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분향소로 가는 길목에서 추모객들이 길게 줄지어 걷고 있다. ⓒ 유성호

봉하 마을을 찾은 추모객 수가 28일 오후 100만 명을 넘어섰다. 추모객 수를 공동으로 파악하는 장의위원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지난 6일 동안 봉하 마을을 찾은 추모객들의 숫자가 28일 오후 3시 현재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분향소가 차려진 시점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오후 6시 30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일같이 20여 만 명의 조문객들이 봉하 마을을 찾은 것이다. 특히 장대 같은 비가 퍼부었던 24일에도 조문객들의 수는 줄지 않았다.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때이른 무더위가 계속되는 이후에도 봉하 마을 분향소를 찾는 발길은 이어졌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오후 시간에는 100여 명의 조문객이 한꺼번에 조문을 하기도 한다.

 

자원봉사자들이 조리해 추모객들에게 대접한 쇠고기국밥 수량만도 20만 그릇이 넘는다. 이를 위해 하루 동안 소비되는 쇠고기는 황소 1마리 무게에 육박하는 800Kg 정도. 아울러 매일 500통이 넘는 수박과 떡 10톤이 소비됐다.

 

봉하 마을 인근 도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체를 빚는다. 밤늦은 시간에도 퇴근 후 분향소를 찾는 회사원들과 멀리 타지역에서 출발한 차량으로 좁은 도로는 복잡하지만 단 30여  초의 조문을 위해 4~5시간을 기다리는 조문객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무엇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봉하를 찾게 했을까? 강원도 춘천에서 7시간 넘게 차를 몰고 내려온 김천식(45)씨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보여준 서민적이고 소탈했던 모습, 이웃집 형님 같았던 인간적인 매력이 그의 비극적인 최후와 대비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것일 겁니다."

 

장의위원회는 발인을 하루 앞둔 28일 밤과 29일 새벽 사이에 더 많은 조문객들이 봉하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9.05.28 19:35 ⓒ 2009 OhmyNews
#노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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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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