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연화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선대식
"편히 가세요!" "안녕히 가세요!"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이 8번 화로에 들어선 후 이내 화로의 문의 닫히자, 연화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이를 지켜보던 2만 명(주최 추산)의 시민들은 흐느끼며 작별의 인사를 보냈다. 시민들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오열했고, 곳곳에서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눈물 섞인 외침이 터져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오후 6시 8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연화장에 도착했다. 운구차가 연화장에 들어서자 노란 색깔의 종이모자를 쓴 시민들이 흐느끼며 노란 스카프를 흔들고, 노란색 종이 비행기를 날렸다.
운구차가 화로가 있는 승화원 앞에 선 후, 육·해·공군 의장대에 의해 운구차에서 태극기에 덮인 노 전 대통령의 관이 나오자 연화장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곧 육·해·공군 의장대가 관을 승화원 내로 옮기자 시민들의 흐느낌은 더욱 거세졌다.
이어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정연씨, 그리고 노건평씨 등 노 전 대통령 유족들이 승화원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흐느낌 속에서 "여사님! 여사님!" "불쌍해서 어떻게 해"라고 외쳤다. 권양숙 여사는 흰 손수건을 연신 눈물을 닦았다. 권 여사는 힘이 빠진 듯 여러 차례 뒤로 넘어지려 했고, 정연씨가 권 여사를 부축했다.
노건호씨가 유족 대표로 승화원 입구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서 마지막 절을 한 후, 승화원 앞뜰에서 이 모습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여러 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면서 "노무현" "노무현"을 연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