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표결' 끝에 광역단체장 후보 9곳 확정...비주류 반발

전남 박준영·전북 김완주 재공천 둘러싸고 비주류-주류 격론...광주는 아직 미정

등록 2010.04.28 17:01수정 2010.04.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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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8일, 표결까지 거치는 극심한 진통 끝에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9명에 대한 인준을 마쳤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가 전남·북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후보 인준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비주류는 이날 당무위에서 "당 지도부가 서울, 경기와 전남·북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후보 인준을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경선룰에 반발해 경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주승용 전남도지사 예비후보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의 TV토론을 촉구하고 있는 이계안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주류를 압박했다.

 

이날 당무위에서의 주류-비주류 간 격돌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대거 참여한 '쇄신모임'은 금주 초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번 당무위에서 문제를 제기할 지역을 각 의원별로 사전 조율하는 등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쇄신모임' 공동대표인 천정배 의원도 이날 "오늘 당무위는 당내 민주주의가 사느냐, 죽느냐 결판내는 날"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표결로 봉합된 전남·북도지사 후보 인준... 비주류-주류 갈등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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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2일 오후 박준영 현 전남지사를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박 지사는 3번의 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한 차례도 치르지 않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이력이 생겼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3선 도전 기자회견 당시 박준영 지사. ⓒ 박준영 예비후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2일 오후 박준영 현 전남지사를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박 지사는 3번의 선거에서 '당내 경선'을 한 차례도 치르지 않고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이력이 생겼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3선 도전 기자회견 당시 박준영 지사. ⓒ 박준영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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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전북도지사. ⓒ 권우성

김완주 전북도지사. ⓒ 권우성

결국 주류-비주류 간의 격렬했던 논쟁은 표결로 봉합됐다. 당무위가 후보자 인준 건에 대한 권한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무위원들은 전남·북 지사 후보자 인준 여부에 대해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표결 결과, 총 36명의 당무위원 중 27명이 전남도지사 후보 인준에 찬성했고 전북지사 후보 인준엔 29명이 찬성했다. 결국 박준영, 김완주 현 도지사가 표결을 통해 최종 후보로 인준된 것이다.  

 

이외에도 민주당 당무위는 송영길(인천), 김원웅(대전), 김진표(경기), 이광재(강원), 이시종(충북), 안희정(충남), 고희범(제주) 등 16개 시·도광역단체장 후보 중 9군데의 후보를 결정했다.

 

한편 광주시장 후보 인준은 '불법 여론조사 논란'에 대한 당 선관위의 결론이 나온 뒤로 일정을 미뤘다.

 

앞서 이용섭 의원은 중앙당 당원 전수 여론조사 실시 시기와 겹치게 모 여론조사기관이 유사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경선을 방해했고, 이 과정에 경쟁자인 강운태 의원 측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심을 요청한 바 있다.

 

민주당은 "당 선관위의 재심 결과가 나오는 데로 최고위에서 이 사안을 논의한 뒤 광주시장 후보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쇄신모임' 표결 처리 반발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더욱 고조된 계파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과 함께 '쇄신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석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의원들이 표결 후보 인준 결정에 반발해 퇴장한 가운데 표결이 진행됐고 다수결로 최고위 의결 사항이 인준됐다"며 "결국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가 경선 없이 진행되게 됐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또 "당무위에서 표결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비주류 의원들이 문제 제기를 강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상호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시절 때도 당무위에서 표결을 한 적 있었다"며 "표결이 진행된 뒤 관련된 쟁점은 급속히 해소됐다, 표결 절차 자체가 찬반 모두에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당무위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선거대책본부 등 6·2 지방선거 관련 선거대책기구를 설치하기로 의결하는 한편, 원내대표 선거관리 특별분과위원회의 구성을 추인했다. 또 각 시·도당 기초 및 광역의원의 인준은 신속하게 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최고위원회에 위임했다.

2010.04.28 17:01 ⓒ 2010 OhmyNews
#지방선거 #박준영 #김완주 #쇄신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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