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진보신당 공약' 따라 창원터널 무료화 제시

이달곤, 박완수, 박정수 후보 '상생발전 협약' 체결... "선거용 아니냐" 지적 받아

등록 2010.05.18 16:04수정 2010.05.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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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달곤 경상남도지사 후보와 박완수 창원시장 후보, 박정수 김해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창원(성주동)~김해(장유)를 잇는 창원터널을 '무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3명의 후보는 권경석(한나라당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장, 창원갑), 이주영(경남도당 위원장, 마산갑), 김정권(김해갑) 의원과 함께 18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창원시-김해시 상생발전 협약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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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달곤 경남도지사 후보와 박완수 창원시장(통합) 후보, 박정수 김해시장 후보는 창원터널 무료화 등 공동상생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1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권경석 의원, 박정수 후보, 박완수 후보, 김정권 의원, 이주영 의원(왼쪽부터)이다. ⓒ 윤성효

한나라당 이달곤 경남도지사 후보와 박완수 창원시장(통합) 후보, 박정수 김해시장 후보는 창원터널 무료화 등 공동상생협약을 맺었다. 사진은 1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권경석 의원, 박정수 후보, 박완수 후보, 김정권 의원, 이주영 의원(왼쪽부터)이다. ⓒ 윤성효

그런데 창원터널 무료화는 진보신당 경남도당의 주요 공약이다. 진보신당 경남도당은 지난해부터 서명운동과 1인시위를 벌여왔다. 지역민의 여론이 높아지자 경남도는 올해 1~3월 출근시간만 무료화를 했고, 지난 4월 유료화를 재개했다.

 

경남도는 영산대에 의뢰한 용역 결과 무료화가 지체 및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창원터널은 민자유치사업으로 1994년 개통했으며, 현재 162억원의 부채가 남아 있고, 2012년 이후 무료화될 예정이다.

 

3명 후보, "창원터널 무료화" 등 공동상생협약 맺어

 

박완수, 박정수, 이달곤 후보는 협약서를 통해 "창원시(통합)와 김해시는 경남 발전의 핵심도시로서 역사적, 지리적, 생활문화적 동질성에 기초한 상호협력과 상생발전의 필요성이 높다는 데 공감한다"며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서약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시한 공동 발전 방안은 ▲창원터널 무료화와 제2창원터널 조기개통 등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 ▲교통카드 호환 대중교통 환승체계 도입, ▲신성장 거점 경계구역 공동 육성, ▲동남권 문화관광벨트 구축, ▲경남의 균형발전 공동협력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이달곤 후보는 참석하지 않고, 박완수 후보가 대신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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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완수 창원시장 후보와 박정수 김해시장 후보가 18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상생발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윤성효

한나라당 박완수 창원시장 후보와 박정수 김해시장 후보가 18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상생발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 윤성효

이주영 의원 "전문기관에서 무료화 가능하다고 한다"

 

이달곤 후보는 그동안 전면 무료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금 당장 무료화를 시행하면 남아 있는 부채가 도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고, 이 도로를 사용하지 않는 서부 경남 도민의 동의도 얻어야 하는 등의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에 창원터널 무료화에 동의한 것은 이달곤 후보의 태도 변화로 보인다.

 

이날 기자들은 3명의 후보와 의원들을 상대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창원터널 무료화는 진보신당의 공약을 본뜬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완수 후보는 "따라간다고 보기보다, 논란이 많았던 사안으로 무료화를 시험 운영해봤지만 근본적으로 교통체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선출되면 정책적으로 무료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김태호 지사의 입장과 왜 다르냐. 최근 선거 여론에서 한나라당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로 창원터널 무료화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주영 의원은 "경남도 입장에서는 재정 부담으로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본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민들의 무료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경남도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방향으로 검토해 보자는 것이다. 전문기관의 자문을 구했는데 가능하다고 했다"고 대답했다.

 

권경석 의원은 "남아 있는 부채는 공채 발행 등을 통해 해결 가능하고, 경남도와 두 시가 부담해야 한다"면서 "국가예산이 부족해서 민자유치를 한 것인데 이 시점에서 공공이 부담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 창원시의회가 7월 이후 출범하면 올해 추경 예산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고, 안 되면 내년 예산에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 전문기관에서 무료화가 가능하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이주영 의원은 "경남도가 전문기관에 의뢰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도가 의뢰했던 전문기관인 영산대는 무료화가 창원터널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2010.05.18 16:04 ⓒ 2010 OhmyNews
#창원터널 #한나라당 경남도당 #이달곤 후보 #박완수 후보 #박정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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