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염홍철 겨냥 "나잇값 좀 하시면 좋겠다"

정치행보 나선 강창희, 염홍철·권선택 싸잡아 비난

등록 2010.05.23 16:57수정 2010.05.2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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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에게 "나잇값 좀 하시면 좋겠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한 강창희 위원장도 염홍철 후보와 권선택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면서 6.2지방선거 대전광역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강창희 위원장과 박성효 대전시장, 이장우 동구청장 후보, 이은권 중구청장 후보, 정용기 대덕구청장 후보 및 지방의원 출마자 등은 23일 오후 한나라당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간 논쟁을 벌이고 있는 '서남부권 2·3단계 개발 시기' 및 '원도심활정화 정책'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자리. 이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염 후보와 권 의원을 싸잡아 맹비난 했으며, 박 후보에 여기에 가세했다.

강 위원장과 염 후보는 40년 친구사이이며, 지난 2004년 염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멀어진 사이다. 또한 강 위원장과 권선택 의원은 대전 중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번을 겨뤄 모두 강 위원장이 패배한 관계다.

먼저 발언에 나선 강 위원장은 "저는 염홍철 후보가 서남부권 제2단계 개발을 조기에 착수하겠다는 발언을 듣고 크게 놀랐다"면서 "대전시장을 두 번이나 지내신 공당의 대전시장후보가 사업의 우선순위와 일을 풀어가는 방식에 큰 문제가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남부권 2단계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면 원도심활성화는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그 동안 고통 받아온 원도심 주민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것"이라면서 "도대체 토지보상비와 사업비로 약2조 원이상 투입되는 서남부권개발이 시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서남부권을 스포츠시설 등을 중심으로 개발하겠다는 염 후보의 발언은 서남부권 조기개발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자 궁여지책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원도심지역에 집중투자하기 위해서는 신도시개발을 확실히 연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또 권선택 의원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당겼다. 그는 "권 의원이 원도심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을 비난했다는데, 과연 권 의원이 원도심문제에 대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제가 현역시절 권 의원이 원도심 공동화의 책임을 지라며 소리 높여 성토하던 목소리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그러나 권 의원은 이미 중구 국회의원으로 6년의 임기를 지냈고, 한 때는 원도심정책을 책임지는 대전시 부시장이었다, 그 동안 그 분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그는 이어 "원도심활성화가 미진한 것이 저의 책임이고, 대전시장, 중구, 동구청장의 책임인가"라면서 "자유선진당과 염홍철 후보도 서남부권개발 연기와 원도심활성화 총력지원에 동참하기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박성효, 염홍철 겨냥 "늑대소년 우화 생각나... 나잇값 좀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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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와 이장우 동구청장 후보, 이은권 중구청장 후보, 정용기 대덕구청장 후보 및 지방의원 출마자들이 2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도 자유선진당과 염홍철 후보 비난에 가세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수위가 상당한 수준이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그 사람들 뭐했나, 지역이 잘 되려면 한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가는 사람 뒷다리만 잡는 정당이 바로 자유선진당"이라면서 "국회의원 한 명 (지역현안에) 거들지도 않고, 시비만 붙이고, 전임시장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17번이나 악플이나 달게 하고... 사사건건 삐뚤어지게 보는 그런 시각을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그 분에게 그 분이 홍선기 시장과 맞붙었을 때 한말을 지금 그대로 되돌려 드리고 싶다, 당시 염 후보는 '나이도 그 만큼 드셨으면 됐고, 시장을 두 번쯤 하셨으면 고생도 많이 하셨으니 이제 후배를 위해서 물러나실 때가 됐다'고 말했는데, 제가 지금 이 말을 그 분께 되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염려되는 것은 시민들에게 시장하기에 안달이 나고, 한이 맺힌 사람으로 비쳐질까봐 걱정이다"라고 비꼬면서 "그 분을 보면 '늑대소년'의 우화가 생각난다, 서남부권 2단계 즉시 추진하겠다고 해놓고 그런 적 없다고 말 바꾸고, 한밭대 총장 임기를 마치겠다고 하고서 중간에 그만 두고, 한나라당 탈당 안한다고 했다가 또 탈당하고, 대체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말과 행동이 때에 따라 바뀌는 사람, 그런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 '충청의 자존심'이고 '대전의 힘'인가, 말과 행동을 원칙과 철학도 없이 바꾸는 게 '힘'이고, '자존심'인가 묻고 싶다"며 "대전을 모독해도 유분수지, 대전시민을 뭐로 보고 그렇게 우롱하고, 권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나, 제발 정직하시고 이제는 나잇값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날 강 위원장이 지난 2008년 총선 이후 처음으로 정치적 행보에 전격 나선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2012년 총선을 염두에 둔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성효 #강창희 #염홍철 #권선택 #대전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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