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장 "임명 전 '로타리 회장' 최시중 접촉"

[국감-문방위] 김재우 이사장, 사전 접촉 사실 드러나... 위증 논란

등록 2010.10.19 18:13수정 2010.10.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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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9일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최창영 사무처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9일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최창영 사무처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김재우 방송문화진흥위 이사장이 지난 5월 임명되기 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사전 접촉한 사실이 19일 드러났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문방위 전체회의에선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한 바 있어 국정감사 현장에선 '허위 증언'에 따른 사퇴 논란이 일었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열린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6월 24일, 25일 각각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재우 이사장과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답변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방송했다.

 

당시 김 이사장은 "5월 11일 송도균 방통위 부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그가 방문진 이사장을) 할 용의가 있냐고 물었다"고 증언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만약 11일 오전에 최초 통보 받은 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허위 증언한 것이다, 허위 증언이 드러날 경우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각오가 돼 있느냐"고 질의했을 때도 김 이사장은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의 답변은 바로 다음날인 6월 25일 최시중 방통위원장으로 인해 뒤집혔다. 최 위원장은 "사전 접촉이 구체적으로 없었지만"이라고 말을 흐렸지만 "제가 그랬다, 사전의 접촉이 조금 있었다"며 임명 전 김 이사장을 만났음을 시인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직'을 걸고 한 답변이 거짓임이 드러난 셈. 서갑원 의원은 "김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장 내정 과정에서 정권과 접촉이 없었다고 했고 만약 만났다면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최시중 위원장은 만났다고 말했다"며 "이는 국회에서 거짓말, 위증을 한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이에 김 이사장은 "최시중 위원장과는 1994년부터 로타리(클럽)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라며 "최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이 아니라 로타리 회장으로서 만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는 이어, "최 위원장이 나를 만난 것은 방문진 임명에 대해 나를 떠보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 최 위원장이 내게 변화하지 않은 회사를 소생하게 한 경험을 물어봤다"며 '사전 접촉'의 이면에 방문진 이사장 선임 문제가 있었음을 일부 인정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사퇴' 문제에 대해선 "사퇴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최 위원장이 '방문진 이사장을 맡는 게 어떤지' 떠보는 자리로 만났는데 (김 이사장은) 최 위원장을 '로타리 회장' 자격으로 만났다는 게 말이 되냐"며 "구차하게 변명하지 말고 사퇴하는 게 바른 자세"라고 비판했다.

2010.10.19 18:13 ⓒ 2010 OhmyNews
#최시중 #방송문화진흥회 #김재우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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