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야권연대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 마련된 선거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대위 상임위원장을 맡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과 악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총리의 키워드는 '통합'이었다. 그는 "이 자리는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의 자리다, 여기 계신분들이 힘을 모으면 현 정권을 쫓아낼 수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며 신뢰·경험을 쌓고 대화해서 통합적 질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여론조사에서는 박빙이고 한나라당의 결집도가 더 높다"며 "모든 세력이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역시 공동선대위원장인 한명숙 전 총리도 "거대한 한나라당의 조직이 무섭게 결집하고 있다, 만만한 선거가 아니"라면서도 "우리는 조직적 결집에다 자발적인 시민들의 결합이 이뤄져있다, 내가 2010년 6월 2일에 받은 표, 205만 7915에 +ɑ를 박원순 후보에게 안겨주기 위해 사력을 다해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공동선대위원장들 모두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박원순 후보의 희망캠프가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소망을 야권과 시민사회가 실현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되길 바란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혜경 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가난하고 혜택 받지 못한 민중들에게 새로운 삶이 뭔지 보여줄 수 있는 서울시장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며 "박 후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돕겠다"고 박 후보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노동계'를 대표하는 이수호 전교조 지도위원과 '시민사회계'를 대표하는 남윤인순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 역시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더했다.
7명의 상임위원장들의 발언 후에 마이크를 잡은 박원순 후보는 "최근 한 달 동안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도 가졌는데, 이제 내 옷을 입은 느낌"이라며 "무엇보다 이것이 나만의 결단이 아니라는 생각, 내 작은 어깨 위에 거대한 시민들의 요구·시대의 요구가 함께 얹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후보는 "그동안 민주진보 세력에서 작은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모인 정말 다양한 정당과 계층의 분들은 함께 뭉쳐야 한다는 시대의 명령·시대의 부름에 응하고 있다"며 "이번 시장 선거를 이기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데 모인 선대위 사람들을 향해 "새로운 시대·새로운 정치를 열 준비가 됐습니까, 새로운 서울시장을 맞을 준비가 됐습니까"라고 외쳤고, 참석한 모든 이들은 "네"라고 화답했다.
30여 분간 떠들썩하게 진행된 선대위는 한명숙 전 총리가 선창한 "새로운 서울시장 박원순"을 모두가 함께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1신 수정: 11일 오후 5시 31분]대선후보급 선대위 발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