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정치 구원투수 안철수, 이젠 등판할 때

국민의 열망이 타오를 수 있도록 불쏘시개가 되어 주길 요청한다

등록 2011.10.17 18:31수정 2011.10.18 14:35
0
원고료로 응원
a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 권우성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은 이전의 재보선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아이들의 '무상급식'문제를 자신의 정치적 도박으로 몰아붙인 오세훈 시장의 오만에서 시작되었다. 급기야 자신들의 오만을 정당화하려고 시민들의 뜻과 무관하게 주민투표를 강행한 결과, 시장직을 내놓음으로써 1천만 서울시민을 우롱한 결과를 낳았다. 일련의 과정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MB정부와 한나라당은 어느 누구도 이 사태에 대해 한마디의 사과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정권 출범 초기부터 오만과 독선으로 질주해 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 성격을 가진다.

여기에 한국 정치에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고자 하는, 50%가 넘는 국민들의 열망이 함께 하고 있다. 그것은 '안풍'이라는 바람으로 표출되어 나타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지켜보는 국민적 관심은 단지, 새로운 서울시장을 새로 뽑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희망정치가 성공할 수 있는가" 또, 비상식적인 것이 정의처럼 굳어 버린 절망의 시대에 "비상식을 몰아내고 상식이 회복되는 세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가"에 집중되어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읽었고, 고심 끝에 독자후보를 내지 않고 범야후보로 박원순을 내세우는 결단을 내렸다. 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 당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우리의 후보 박원순'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오만과 독주로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MB정권과 오세훈 시장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이므로 차기 시장은 야권에서 맡는 것이 순리라고 믿어 왔다.

안 원장이 불쏘시개가 돼 줄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사저에 대한 의혹, 대통령 측근 비리의혹이 연일 터져 나옴에도 한나라당 후보가 전세를 역전하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전면으로 나서면서 보수진영이 결집하고 있고, 한나라당의 박원순 후보에 대한 전방위적인 네거티브 공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민들과 함께 하며 부지런히 정책과 희망을 논의해야 할 박원순 후보의 발걸음이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롭게 보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안철수 원장이 나서야 할 때이다.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이미 개인의 차원을 넘어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 모두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심전심이라고 했던가. 말없이 뜨거운 포옹만으로 후보를 양보했던 안철수와 박원순 간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다. 박원순 후보의 뒤에는 든든한 안철수가 있고, 안철수가 바라는 "비상식을 이기는 상식"의 희망 도전 동반자로 박원순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그런 면에서 안 원장에게 박원순 후보를 지키고 국민의 열망이 타오를 수 있도록 불쏘시개가 되어 줄 것을 요청한다. 박원순과 안철수가 보여준 감동이 헛된 꿈이 아닌, 변화의 시작임을 보여주고 그 꿈을 온전하게 완성시킬 수 있도록 "희망의 정치 구원투수 안철수의 등판"을 외치는 것이다.

어쩌면 새로운 정치의 싹이 짓밟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의 등판은 "우리 모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 줄 것이다. 안철수가 외치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오만과 비상식으로 전횡하고 있는 MB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것이 이번 선거에 기대하는 국민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 선봉에 안철수 원장이 나서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등판번호 10번 박원순 후보를 위해, 준비된 11번 구원투수 안철수가 이젠 나서야 할 때다. 1천만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안철수의 등판을 요청한다.

덧붙이는 글 | 김효석 기자는 민주당의원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효석 기자는 민주당의원입니다.
#김효석 #서울시장 #10.26재보선 #안철수 #박원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문자, 여론조작 의혹으로 불똥? 이준석 "댓글팀 용어 신기"
  2. 2 섭지코지 한가운데 들어선 건물... 주민들이 잃어버린 풍경
  3. 3 '급발진'처럼 보였던 아버지의 교통사고, 알고 보니
  4. 4 '우천시' '중식' '심심한 사과' 논란, 문해력만 문제일까요?
  5. 5 월급 37만원, 이게 감사한 일이 되는 대한민국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