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 맞대결과 'X맨' 김진표... '볼거리 풍성'

[총선 현장 - 경기 수원] 4개 선거구 12명 출마... 현역 의원 모두 출마

등록 2012.03.22 15:13수정 2012.03.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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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선구는 '수원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에 맞서 정치신인 민주통합당 김영진 후보는 ‘99%가 행복한 변화, 팔달구 선수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심을 파고드는 상황이다. ⓒ 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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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장안 선거구는 야권단일 후보인 민주통합당 이찬열 현 의원과 수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의 대결이 주목된다. ⓒ 김한영


4.11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이 완료되면서 경기 수원의 선거전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수원의 갑(장안)·을(권선)·병(팔달)·정(영통) 4개 선거구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당 대결구도 아래 일부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가세한 양상이다. 또 현역 의원과 정치신인들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수원 총선에는 21일 현재 12명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장안은 지난 19일 야권단일화 경선결과 민주통합당 이찬열(52) 현 의원이 최종 후보로 확정돼 새누리당 김용남(43. 전 수지검 부장검사) 후보와 겨루게 됐다. 또 권선은 지난 15일 전략 공천된 새누리당 배은희(53) 현 비례대표 의원과 민주통합당 신장용(49. 전 민주당 부대변인) 후보가 대결을 벌인다.

수원의 최대 격전지인 팔달 선거구는 4선인 새누리당 남경필(47) 현 의원과 민주통합당 김영진(44. 김진표 원내대표 정책특보) 후보가, 영통은 민주통합당 김진표(64)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임종훈(58. 전 국회입법조사처장) 후보가 각각 승부를 가린다.  

그러나 영통을 제외한 3개 선거구는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여야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혼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 가운데 권선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정미경(47) 의원이 탈당, 무소속으로 나서 선거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원 장안] 김용남-이찬열 대결 속 홍원식·이면구 무소속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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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에 출마한 수원 장안 선거구 후보들. 왼쪽부터 새누리당 김용남, 민주통합당 이찬열, 무소속 홍원식, 무소속 이면구 후보.(기호 순) ⓒ 후보자측 제공


장안은 야권단일 후보인 민주통합당 이찬열 현 의원과 수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의 대결이 주목된다. 이 후보는 박종희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지난 2009년 10.28 장안 보궐선거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지원에 힘입어 유명 방송인 출신의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를 꺾어 '무명의 돌풍'을 일으킨 저력이 있다.

이 후보는 이번에도 손 전 대표의 지원과 야권연대의 힘이 결합한 화력을 무기로 승리해 12월 대선 승리의 초석이 되겠다는 각오다. 따라서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MB정권 심판'을 앞세우고 있다. 유권자를 대상으로 "1% 특권층만을 위하는 이명박 정권에 맞서 99% 국민이 승리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해 지지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지역토박이 출신인 점과 공직 경력 등을 내세워 '인물 심판'론으로 승부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수원 영화동 태생인 김 후보는 수원고 출신으로, 고교 대선배인 김용서 전 수원시장과 박종희 전 의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대부분 새누리당 조직이지만, 학연·지연을 동원한 표심공략이 이뤄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두 후보는 야권단일후보 확정 첫날부터 날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가 김 후보를 겨냥해 "1%의 특권층이고, 낙하산 인사"라며 "총선에서 심판을 받게 될 것"라고 선제공격에 나서자 김 후보도 "국민 교감 없는 야권연대는 야합연대"라고 비난공세를 폈다. 

이는 앞으로 두 후보의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는 것이다. 더욱이 중앙당을 비롯한 선거구 내 지원화력도 집중될 것으로 보여 총선 승리를 위한 두 후보의 혈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 후보들의 틈새를 노려 홍원식(49. 백범정신실천운동본부 이사장)·이면구(58. 서강직업전문학교 강사) 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중 홍 후보는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수원 권선] 배은희 전략공천에 정미경 무소속 출마...신장용 공세강화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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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권선선거구는 새누리당의 전략공천 부작용으로 3자 구도가 되면서 엊그제까지 한솥밥을 먹던 현역 여성의원끼리 자존심을 건 대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새누리당 배은희, 민주통합당 신장용, 무소속 정미경 후보.(기호 순) ⓒ 후보자측 제공


새누리당 배은희 비례대표 의원과 민주통합당 신장용 후보가 대결을 벌이게 될 권선 선거구도 격전이 예상되는 관심지역이다. 지금 이곳은 새누리당이 지난 15일 서울 용산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배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총선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배 후보 공천에 반발한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정미경(47)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복수혈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20일 오후 세류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몰린 가운데 출정식을 치렀다. 새누리당에 대한 선전포고인 셈이다.

특히 김용서 전 수원시장은 이날 "새누리당이 4년 동안 권선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정 후보를 배제하고 다른 사람을 공천했다"면서 "팔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던 계획을 접고, 정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혀 선거 판세에 변화가 예상된다. 

정 후보는 인사말에서 "권선구는 2008년 수원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며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정미경의 가족으로 선거를 치러준다면 권선구는 수도권 최초의 무소속 여성 국회의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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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권선 선거구는 새누리당이 배은희 후보를 전략공천 하면서 이에 반발한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정미경 후보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정 후보가 20일 오후 세류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몰린 가운데 열린 출정식에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한영


수원지검 검사 출신의 정 후보는 지난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현역 의원인 이기우 후보를 꺾고 수원 최초의 여성의원으로 당선했다.

정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따라 권선은 새누리당의 전략공천 부작용으로 3자 구도가 되면서 엊그제까지 한솥밥을 먹던 현역 여성의원끼리 자존심을 건 대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배 후보는 현재 수원 권선동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고 지역 노인정 등을 돌며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오후 배 후보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한 뒤 권선종합시장을 방문하는 등 배 후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야권연대의 힘을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신장용(49. 전 민주당 부대변인) 후보가 'MB정권·새누리당 심판'을 내걸고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신 후보는 지난 16일 당내 경선에서 이기우(46. 전 17대 의원) 후보를 2배 이상 지지율로 이겨 공천이 확정됐다.  

그러나 신 후보는 정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3자 구도가 형성된데 대해 "야권연대 후보로서 새누리당과 1대 1 경쟁구도가 바람직하지만, 정미경 의원도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유권자들에게 심판을 받도록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여유를 보였다. 

[수원 팔달] 남경필-김영진 싸움에 이중화 무소속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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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 선거구는야권연대로 4선의 남경필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진 후보의 1대 1 구도가 형성됐으나 이중화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현재 3자 대결구도가 됐다. 사진 왼쪽부터 새누리당 남경필, 민주통합당 김영진, 무소속 이중화 후보.(기호 순) ⓒ 후보자측 제공


수원의 최대 격전지인 팔달은 지난 10일 야권연대로 통합진보당 임미숙(42) 후보가 용퇴하면서 4선의 남경필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진 후보의 1대1 구도가 형성됐다. 현재 선거전은 남 후보의 여유 속에 김 후보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형국이다.

'수원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남 후보에 맞서 정치신인 김 후보는 '99%가 행복한 변화, 팔달구 선수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선거구내 민심탐방을 강화하면서 '부자 의원' 남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상권이 몰려 있는 선거구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등을 개발하고, 악화된 민심에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메시지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이번 선거에서 남 후보의 '장기집권' 시도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여기에다 야권연대의 힘을 더한다면 남 후보를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에 반해 남 후보측은 여유 속에서 지역 민심을 살피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남 후보측은 당초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던 김용서 전 수원시장이 출마 계획을 접자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팔달에서 무소속 변수가 전혀 없는 게 아니다. 민주통합당 경선후보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이중화(59. 전 팔달구청장) 후보가 이미 지난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상황이다.

수원 토박이인 이 후보는 수원에서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 적지 않은 보수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 탓에 이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오히려 야당보다 여당 보수표를 흡수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수원시장 후보로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시자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수원 영통] 새누리당 임종훈과 민주당 김진표의 대결... '아직 싱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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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임종훈 후보가 대결하는 수원 영통은 양자 대결구도 아래 아직은 ‘싱거운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통합당 김진표, 새누리당 임종훈 후보.(이름 순) ⓒ 후보자측 제공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임종훈 후보가 대결하는 영통은 아직은 '싱거운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장 출신의 임 후보는 평범한 선거운동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김 후보의 경우 수원지역 시민단체들부터 민주당의 'X맨'이란 오명으로 낙선운동 대상에 올라 있는 게 불편한 대목이다.

시민단체들은 여당과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및 KBS 수신료 인상안 합의, 노무현 정부 시절 법인세 인하 등의 감세 정책, 부동산 분양원가 공개 반대 등 김 후보의 행적을 문제 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17일 등 2차례에 걸쳐 김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김한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덧붙이는 글 김한영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수원 총선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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