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때문에"...서산태안 후보자 토론회 무산

[총선현장-서산태안] 성완종 후보, 베트남 총리 만찬 이유로 토론회 불참

등록 2012.03.29 20:07수정 2012.03.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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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에 게재된 토론회 안내 광고 서산ㆍ태안 시민단체가 4.11총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려던 초청토론회가 한 후보자의 불참 통보로 결국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는 입장을 밝히고 강력 비난에 나섰다. ⓒ 김동이

▲ 지역신문에 게재된 토론회 안내 광고 서산ㆍ태안 시민단체가 4.11총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려던 초청토론회가 한 후보자의 불참 통보로 결국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는 입장을 밝히고 강력 비난에 나섰다. ⓒ 김동이

충남 서산∙태안 시민단체 주관으로 본격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결국 무산됐다.

 

이유는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가 '베트남 총리와의 만찬'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해왔기 때문. 이로 인해 다른 두 후보자들도 "세 후보 모두 참여하지 않는 토론회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그동안 초청토론회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체계적으로 토론회를 준비해왔던 시민단체와 지역언론사 등이 허탈해하고 있다.

 

하지만,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29일 성완종 후보는 오전 9시 출정식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해 고의적으로 토론회를 회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여론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도 성 후보를 향해 "3월 29일로 예정된 YMCA 등 시민단체가 주체하는 토론회에 불참한다고 하셔서 토론회가 취소되었다. 앞으로 있을 TV토론회에도 불참하신다면, 서산태안의 발전을 열망하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서산태안 지역주민들에게 숨기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니면 앞으로 있을 TV토론회에 꼭 참석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같은 토론회 무산과 관련해 그동안 초청토론회를 주도적으로 준비해왔던 서산태안 시민단체(가칭 '2012년 서산태안 총선후보자 초청토론회 추진위원회')는 성명서 형식으로 '4.11 후보자 초청토론회 무산에 따른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는 "후보들의 정책을 검증하고 이를 시민들과 소통하여 진정한 정책선거의 장으로 만들고자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준비했었다"며 "올바른 정책선거를 유도하고 불완전한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모든 계층의 선거참여를 통해 진정한 시민의 대표를 뽑는 축제의 장으로 이번 선거를 만들고자 했다"고 토론회 추진 배경을 밝혔다.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 나머지 후보도 "의미 없다" 거부해 무산

 

이어 단체는 지역방송사와 언론사 협의하에 TV와 지면을 통해 후보자들의 정책검증에 힘썼고 세 명의 후보에게도 토론회 참여를 약속받은 사실을 언급한 뒤 "하지만 베트남 총리와의 만찬을 이유로 성완종 후보가 불참을 통보했고, 나머지 두 후보도 후보자 모두가 참여하지 않는 토론회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못해 결국 토론회는 무산됐다"고 허탈해했다.

 

그러면서 성 후보에 대해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를 서산, 태안시민의 민의를 대변하는 입법기관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사업 확장을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상파 방송토론회와는 차별화된 정책실행 로드맵 제시와 시민패널과의 토론을 통한 소통과 검증을 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토론회 무산과 관련해서도 단체는 "정책검증 없이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부추겨 조직선거를 통해 당선을 노리겠다는 선거전략은 결국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위험과 동시에 공염불 정책의 남발을 부채질하는 구시대적인 유산"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서산∙태안 시민단체는 끝으로 이번 선거기간 동안 이름을 '투표참여운동본부'로 전환해 정책대결과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유도해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성완종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후보자가) 베트남에 사업체가 있어 베트남 총리와 친분이 있다"며 "핵안보정상회의로 입국한 총리와 미리 약속이 돼 있어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앞으로 TV토론회 등에 꼭 참석해 다른 후보자들과 정책·공약 대결을 펼쳐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에 무산된 후보자 초청토론회는 29일 오후 2시에 서산문화원 2층에서 서산YMCA와 태안참여자치연대, 태안자치연구소, 서산풀뿌리시민연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하고 지역신문인 <태안신문>을 비롯해 <내포시대> <서해안신문> <충남포커스> <충청탑뉴스> <서해안뉴스> <콘티비충남방송> <서산인터넷뉴스> <헬로TV> 등 서산∙태안의 시민단체와 지역언론사가 기획한 정책선거 프로젝트였다.

덧붙이는 글 김동이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4.11총선 #서산-태안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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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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