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대전, 후보자간 공방 치열... 고발까지

친손자 억대 주식보유-국회 출석률-비방 등으로 논란

등록 2012.04.02 18:17수정 2012.04.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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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4·11총선 후보자간 고발과 말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총선 정국이 뜨겁다.

대전 중구는 여당 후보의 친손자가 억대 주식을 보유한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전 동구 선거구처럼 '고발하겠다'며 경고를 보내는 것은 약과다. 대전 유성구에서는 한 후보자가 상대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했다.
 
[중구] 새누리 강창희 '6살-4살 친손자, 억대 주식'... 선진당 "반서민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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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와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중구 선거구는 새누리당 강창희 후보와 자유선진당 시당 및 통합민주당 후보간 공방이 치열하다. 대전 중구에는 강 후보 외에 자유선진당 권선택 국회의원 후보와 통합민주당 이서령 후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 후보의 6살, 4살짜리 친손자가 최근까지 각각 3억6000만 원, 2억 5000만 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최근 "두 손자 및 아들이 지난 2009년 외할아버지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았지만 그동안 전혀 사실을 몰랐다. 이번 공천신청 서류 준비과정에서 그 같은 사실을 알게 됐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아들 부부와 상의해 지난주 전액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30일에는 기부증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은 "선거를 앞두고 '반서민적 후보' 꼬리표를 떼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자유선진당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제114조)에는 "강 후보는 사돈 및 아들 내외와 어린 손자들의 주식보유 및 기부에 관해 스스로 '협의'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후보자나 그 배우자의 직계 존· 비속과 형제자매, 가족 등은 당해 선거에 관해 후보자나 그 소속정당을 위해 일체의 기부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서령 민주통합당 후보도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선한 기부행위의 가면을 쓰고 표를 구걸하는 행위에 불구하고,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과연 기부를 했을지 의문"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작태를 중단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아름다운 기부를 마치 선거법 위반 행위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선관위 방문 질의 결과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은 만큼, 호도·왜곡과 허위사실 유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전중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자선구호단체 기부범위 내에 해당돼 기부행위 위반 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강 후보의 6살, 4살짜리 손자가 수억 원의 주식을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 어떤 눈으로 바라 볼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유성구] 국회 출석률 허위로 공표했다며 '선관위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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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진동규 후보와 민주통합당 이상민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상민 민주통합당 유성구 후보는 2일 진동규 새누리당 유성구 후보를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진 후보가 지난달 30일 진행된 유성구 후보자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보통 10%밖에 출석하지 않으면 퇴학을 당하는데, (이상민 후보의) 4년 동안 국회 참석률이 20%밖에 안 된다는 것은 국회의원 직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민 후보 측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상임위 출석률이 평균 72.6%, 본회의 출석률은 62.5%'라며 "진 후보가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는 공직선거법 후보자 비방 금지 조항과 허위 사실 공표죄, 후보자 비방죄를 위반한 것으로 선관위에 고발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동구] "1년에 5억원 밖에 못 가져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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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장우 후보와 자유선진당 임영호 후보. ⓒ 장재완


지난 1일, 대전 중구 임영호 자유선진당 동구 후보는 경쟁 후보인 이장우 새누리당 동구 후보를 향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긴급 회견을 통해 임 후보는 "이 후보가 예비 후보 시절부터 현재까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에 대해 '1년에 수억 원(또는 5억원) 밖에 못 가져오는 국회의원', '주요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있으나 마나한 국회의원', '도시철도 2호선 지하화 약속을 지켜내지 못하는 국회의원' 등으로 허위 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허위 사실 유포로) 무능한 국회의원으로 낙인 찍히고 있다"며 "엉터리 같은 얘기를 해서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허위 사실 공표죄 및 후보자 비방죄에 의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대전 #4.11총선 #고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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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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