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로드카오산로드에서는 전 세계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신종수
여행자는 카오산 로드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미얀마나 라오스로 가는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낡은 배낭을 교체하고, 침낭을 팔아서 반팔 티셔츠와 샌들을 구입하고, 영어로 된 낡은 론리 플래닛 티베트 책을 살 수 있다.
페루에서 방금 도착한 여행자를 만나서 남미 이야기를 듣거나 이곳에서 장기 체류하는 여행자에게 카오산의 야사를 전해들을 수도 있다. 카오산 로드의 밤은 자정이 지나도 결코 열정이 식지 않는다. 더러 환락과 욕망의 분출이 지나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카오산 로드의 열정과 매력에 상처를 입힐 정도는 아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살고 있어. 작은 방에 침대 하나, 부엌, 몸을 씻을 공간, 그 뿐이야. 그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으면 행복하다고 대답해. 그들보다 아주 많은 것을 가지 우리들은 과연 행복한가?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미국의 부모들은 1년에 2번 이상은 반드시 아이들이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경험하게 한다. 유럽의 토마토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6개월 동안 돈을 모아서 축제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제주 올레길의 모태가 된 산티아고 길을 걷기 위해서 몇 개월의 여행을 거침없이 떠나는 사람도 있다. 우리에게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지만,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서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수 없이 많다.
일상을 떠나서 여행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우선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거나 기차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나야만 여행이라는 생각을 버린다면, 얼마든지 낯선 곳에서 기분 좋은 설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읽은 책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에는 반복되는 일상을 매일 새롭게 떠나는 여행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먼 곳으로 떠나는, 기차를 타지 않아도 우리는 매일 새롭게 떠나는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생을 피곤한 삶으로 만드느냐 아니면 설렘을 가진 낯선 곳으로의 여행으로 만드느냐는 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행사연 쓰고 공정여행 가자!' 응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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