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우리가 누릴 삶을 위한 일입니다"

미래의 연인에게 쓰는 투표 참여 권유 편지

등록 2012.12.09 14:36수정 2012.12.09 14:36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조만간 만날 그대에게 투표를 권하며.


날씨가 무척이나 춥습니다. 그대는 같은 하늘아래 어디에선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요. 아직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하늘이 허락하는 언젠가는 인연이 될 우리이기에 이렇게 간곡한 마음으로 미리 마음을 전해봅니다.

2012년 12월 19일은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 선거일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청춘에서 5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나와 그대는 그 5년 동안 서로를 알아가고, 사랑과 믿음을 키워가겠지요. 그리고 서로 평생 짝으로서 같이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축복 속에서 우리를 나누어 닮은 소중한 2세를 태어나게 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그렇게 좋은 인연으로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려면 우선은 각자의 노력과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마치 사막에서 아름다운 장미꽃이 필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소중하고 행복한 일상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환경도 중요합니다. 우선은 안정되고 저녁과 주말을 허락하는 좋은 일터가 있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열심히 검소하게 살아간다면 너무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분단되어 있는 한반도에 살면서 군사적인 긴장으로 마음 졸이는 일도 없어야 할 겁니다. 우리의 소중한 2세를 믿고 키울 수 있는 좋은 복지와 의료 제도도 필요할 겁니다. 그런 사회적 여건 속에서 각자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인연으로 같이 걸어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그대에게 간절히 청합니다. 2012년 12월 19일. 그 날에 중요한 시험이나 면접이나 해외 출장이 있지 않다면, 몸을 이끌고 투표장으로 가기 힘들 정도로 아픈 상황이 아니라면 꼭 투표를 해주십시오. 나는 그대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대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대가 노력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긍정적인 사람이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인연과 행복한 일상을 위한 그대의 훌륭한 선택을 염원하며.

온 세상이 하얗던 2012년 12월 8일 밤. 마음을 담아서 손관영 올림.
#대선 #청춘 #선거 #1219 #참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사 3년 만에 발견한 이 나무... 이게 웬 떡입니까
  2. 2 '내'가 먹는 음식이 '우리'를 죽이는 기막힌 현실
  3. 3 도시락 가게 사장인데요, 스스로 이건 칭찬합니다
  4. 4 장미란, 그리 띄울 때는 언제고
  5. 5 "삼성반도체 위기 누구 책임? 이재용이 오너라면 이럴순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