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직원 사찰과 노조탄압 실상이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본 뒤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유성호
직원사찰과 노조탄압으로 논란을 일으킨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노동조합의 교섭요구를 수용했다.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원칙으로 노조 설립 자체를 막아온 것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상황이다. 사측이 교섭에 나선다는 것은 노조를 인정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24일 오후 이마트 측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소속 이마트노조에 공문을 보내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단체교섭 개최를 알려왔다. 지난해 10월 이마트 노조가 설립되고 3개월 만의 일이다. 이마트 측은 그동안 노조가 보낸 네 차례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수찬 위원장 등 2명을 해고시키는 등 노조를 탄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이마트의 불법적인 직원사찰과 조직적인 노조탄압이 담긴 내부문서가 <오마이뉴스>의 연속보도 등으로 밝혀지자 태도가 달라졌다.(
'헌법 위의 이마트' 연속기획) 이마트 측은 <오마이뉴스>의 첫 보도 이후 이틀 만인 지난 16일 대표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고, 결국 노조를 인정하고 교섭테이블까지 나오게 됐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에 네 번째 교섭요청을 했는데 그에 대해 회신이 온 것"이라며 "사측이 얼마나 교섭에 성실히 임할 자세가 돼 있는지 확인하고, 노조의 핵심간부들의 복직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교섭에 응했다는 것은 이마트가 이제 노조를 인정한다는 자세로 보고 있다, 보다 진전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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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조 설립 3개월 만에 교섭요구 전격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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