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감성마을. 시골마을의 변화가 시작됐다.
신광태
"이외수 작가가 아니었다면 우리 가게 문 닫았을 거예요."지난 9월 3일, 이외수 작가가 촌장으로 있는 다목 감성마을로 가는 길에 화천군 다목리에 있는 어느 식당에 들어섰다. "감성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 식당을 많이 이용하느냐"는 질문에 식당주인은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15년간 한식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군부대에서 장병들의 외출 외박 시 위수지역을 확대하면서, 사실 문을 닫을 지경까지 몰렸었어요."292세대 582명의 인구가 모여 사는 조그만 산골마을 다목1리. 1960년대 인근 군부대 옆엔 상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주 고객은 군인들이었다. 식당, 여관, 당구장, 술집 등 젊은 군 장병들이 주 타깃이었다. 외출·외박을 나온 군인들은 최고의 고객이었다.
"제대하면 언제 또 너희들을 만나겠는가"라는 생각에 군 장병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상인들도 있었다. 업주와 고객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곤 했다. 고객들의 입소문에 희생이 된 불친절 업소들은 서서히 몰락하기도 했다.
외상값을 받겠다고 군인들 봉급날에 맞추어 불쑥 부대를 찾아가는 상인들도 있었다. 조그만 동네는 늘 시끌벅적하기만 했다. 지역경기는 활력이 넘쳤다.
감성마을엔 식당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