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진주외국어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었던 어머니가 30일 오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소복을 입고 "고영진 교육감님, 진주외고 폭행사고로 죽은 내 아이는 왜! 돌보지 않으셨나요"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걸어 놓고 사흘째 농성하고 있다.
윤성효
소복을 입고 앉아 있었다.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도로 위에서 내내 머리를 떨구고만 있었다. 간혹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놓인 피켓을 읽어보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음료수를 사들고 오기도 했다. 손을 꼭 잡고 어깨를 다독여주며 "힘 내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인사만 건네고 있었다.
30일 오후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 상황이다. 한 어머니가 사흘째 이곳에서 농성하고 있다. 펼침막에는 "고영진 교육감님, 진주외고 폭행사고로 죽은 내 아이는 왜! 돌보지 않으셨나요"라고 써놓았다.
지난 4월 11일 진주외국어고등학교(사립) 기숙사에서 학교폭력으로 사망했던 아들의 어머니다. 어머니는 지난 28일 오전부터 이곳에서 '농성'하고 있다. 어머니는 아들의 49재(5월 29일)를 맞아 시민들한테 호소하기 위해 거리에 나선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8일 오후 어머니의 농성을 보도했다.(관련기사 :
"고영진 교육감님, 죽은 내 아이 왜 돌보지 않으셨나요") 당시 이곳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제보했던 것이다. 그 뒤 몇몇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어머니의 '소복농성'은 알려졌다. 어머니는 언론에도 알리지 않고 거리에 나섰던 것이다.
진주외고에서는 3월 31일과 4월 11일 학교폭력으로 학생 2명이 사망했다. 이 학교는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의 선친이 설립했고, 고 교육감의 부인이 1993년부터 이사장으로 있다가 2차 학교폭력 사망사건 뒤 사퇴했다.
고영진 교육감이 이번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자 진주여성회 등 여성단체들은 후보 사퇴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진주여성회는 기자회견 때 고영진 교육감 부인의 선거운동 장면이 담긴 사진을 사용했는데, 고 교육감 부인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던 것이다.
2차 학교폭력 사망학생의 어머니와 작은아버지는 지난 23일 경남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영진 경남도교육감과 부인은 우리 아들을 두 번 죽이지 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28일부터 이곳에서 '소복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학교폭력으로 사망한 학생은 집안에서 막내였다. 아버지(52), 어머니(43), 누나 둘과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진주에 살다가 고성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어머니가 '소복 농성'하는 옆에는 아버지가 지키고 있다. 다음은 아버지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학교폭력 2명 사망... 고영진 교육감 부인이 당시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