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 재선 성공

정진석 후보 따돌리며 당선 확실... 대권 도전 발판 마련

등록 2014.06.05 01:57수정 2014.06.05 02:00
2
원고료로 응원
a

당선이 확실시 되는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지사 후보가 5일 오전 천안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손을 들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충남도민들이 안희정 후보를 '재선 도지사'로 선택했다.

안 후보는 5일 새벽 1시 30분 현재 51.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1.1%(23만 2789표)의 득표율을 얻어 45.3%(20만 6283표)를 얻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를 5.8%p차로 앞서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진석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충남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며 "저 또한 어디에 있든 충남을 위하는 일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줄곧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 추이를 봐도 정 후보가 제기한 민선 5기 심판론이 거의 먹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1%p차의 박빙으로 나타났지만, 반전은 없었다. 안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정 후보를 평균 5%∼10%p 이상 따돌리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지켰다.

승리요인? "충청대망론, 긍정적인 선거캠페인, 조용한 선거"

안 후보 측은 승리 요인을 인물론과 충청대망론, 긍정적인 선거 캠페인, 조용한 선거 등 크게 3가지로 봤다. 안 후보는 후보 등록 이틀째인 지난 5월 17일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겠다"고 대망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안 후보는 '충청의 대표선수'이자 야권의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비해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얻어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인물론'의 승리로도 읽히고 있다. 반면 대권도전 선언이 섣부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정을 대권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반발도 나왔다. 

'꼴찌도정'이라는 정 후보 측의 공세에 또 다른 으뜸 성적표와 민선 6기의 비전을 제시하는 긍정적 선거운동방식도 신뢰를 얻었다. 정 후보가 당내 이완구 원내대표 등의 지지유세 등 외부지원에 기댄 반면 안 후보는 간담회와 유권자와의 만남 등으로 차별화된 선거방식을 고집했다.

두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사용한 핵심 단어도 달랐다. 안 후보는 자치 분권, 공정한 기회, 상생, 양극화 해소, 실험, 도전, 미래, 균형발전의 단어가 주된 키워드였다. 정 후보는 박근혜, 경험, 경륜, 새 경제, 일자리, 창업, 안전, 충청 중심 등 단어를 주로 내세웠다. 결국 도민들은 경험과 경륜보다는 도전과 미래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보인다.      

재선에 성공한 안 지사는 5기 민선시절 시도했던  3농혁신, 행정혁신, 주민자치, 동반성장, 상생산업단지 등의 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 소감에서도 "지방정부가 대한민국의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돌파구를 만들어 보겠다"며 "중앙정부가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국정기조를 강화할 수 있도록 제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간 현재 충남 15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새정치연합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것은 천안시장(구본영 후보), 계룡시장(최홍목) 2곳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정진석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동네 뒷산 올랐다가 "심봤다" 외친 사연
  2. 2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3. 3 도시락 가게 사장인데요, 스스로 이건 칭찬합니다
  4. 4 1심 "김성태는 CEO, 신빙성 인정된다"... 이화영 '대북송금' 유죄
  5. 5 제주가 다 비싼 건 아니에요... 가심비 동네 맛집 8곳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