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릴레이 단식 농성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해야"

대구시민대책위 "무늬만 특별법, 진상은폐에 불과"

등록 2014.08.11 14:14수정 2014.08.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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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대구시민대책위는 11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했다. ⓒ 조정훈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에 하면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밀실야합이라며 재협상을 요구하는 단식에 들어가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세월호참사대구시민대책위'는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요구를 짓밟은 여야밀실합의를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고 국회에서 이러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릴레이 천막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의 참사가 일어났음에도 왜,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규명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원인에 대한 의혹만 커지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사회를 만들자는 특별법이 무성의와 파행으로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가족과 국민들의 의견 수렴 없는 특별법은 무늬만 특별법일 뿐 진상은폐특별법, 책임회피특별법에 지나지 않는다"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별법 합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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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대구시민대책위는 지난 9일부터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며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 조정훈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지금까지 특검이 단 한 번도 진실을 규명한 적이 없고 단 한 번도 제대로 처벌을 한 적이 없다"며 "유가족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9일부터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김윤종씨는 "처절한 심정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라며 지내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제 그만 하자고 하는데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단식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눈물 한 방울 흘린 게 다고 정치권은 선거에 이용한 게 전부이다"며 "도대체 무얼 했기에 이제 그만 하자고 하는지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부모 입장에서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무리 진실을 밝히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 일 만큼이나 어렵다 하더라도 세월호 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 밀실야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상조사위원회에 실질적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특검을 설치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특검 추천권을 진상조사위에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책위는 오는 14일까지 릴레이단식을 진행하고 15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특별법 제정 촉구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세월호?특별법 #대구시민대책위 #천막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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