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
아침마다 학교에서 휴대폰을 걷을 때면 갤럭시, 아이폰, 옵티머스, 베가 등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폰들을 목격할 수 있다. 휴대폰 가방 안에는 다양한 기종과 다양한 덮개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특이한,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일명 2G폰이 보인다. 이는 어찌된 일일까?
일반적으로 어른들은 청소년들이 자신들보다 얼리어답터라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이 최신 유행에 민감하고, 남들이 하면 쉽게 따라 하고 다른 친구들이 가진 건 자신도 가지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어떤 학생들은 남들이 다 가진 스마트폰이 아닌 길거리에서 찾아보기도 힘든 2G폰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일까?
현재 2G폰을 사용 중인 한 친구의 얘기를 들어 보았다. 그는 공부하려 책상에 앉는 순간 울리는 카카오톡 소리, 게임 초대, 인터넷 서핑, 페이스북 알람 때문에 도저히 집중할 수 없어 2G폰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스마트폰에 불필요한 기능이 지나치게 많아 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가 되자 필요한 기능만 있는 2G폰으로 갈아타게 되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 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청소년 소셜 미디어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청소년의 48%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보낸다고 한다.
스마트폰이 가진 순기능들도 많다. 이를테면 인터넷강의를 듣기 쉬운 것,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기 편리한 것 등은 물론 사람들 사이의 자유로운 소통은 우리 삶의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반대로,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고, 사람들 간의 소통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쩌면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아닌 스마트폰에 중독된 노예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스마트폰 중독, 남의 이야기겠지 하며 넘기기 쉽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찾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혹시 자신이 스마트폰에 중독된 것이 아닐까, 스마트폰이 나의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의 손으로 2G폰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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