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개팀 참가 '얼음축구'에 맨손송어잡기까지

홍천강 꽁꽁축제, 개최 3년 만에 대표축제로 발돋움

등록 2015.01.15 10:22수정 2015.01.2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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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강 꽁꽁축제. 사람들로 북적이는 송어낚시터.
홍천강 꽁꽁축제. 사람들로 북적이는 송어낚시터.성낙선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홍천강 꽁꽁축제 전경.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홍천강 꽁꽁축제 전경.홍천군

홍천강 꽁꽁축제가 예상 밖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주말로 축제 개최 10일 만에 40여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축제 현장을 다녀갔다. 지난 주말에만 14만 명이 다녀가는 기록을 세웠다. 2012년에 '송어낚시'를 주요 소재로 해서 축제를 시작한 이래, 3년 만에 강원도를 대표하는 축제 중에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 축제는 지난 2일부터 홍천강변 일원에서 '인삼송어를 잡아라'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인삼송어는 홍천 특산품인 6년산 인삼을 사료로 먹여 키운 송어를 말한다. 축제 프로그램으로는 '맨손송어잡기', '얼음축구대회', '연날리기대회' 등과 함께 '눈썰매타기', '떡메치기체험' 등의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얼음축구대회, 올해 112개 팀 참가 

 빙판 위에서 벌어지는 얼음축구대회. 나무로 만든 빨간 공을 사이에 두고 공격하는 선수와 수비하는 선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빙판 위에서 벌어지는 얼음축구대회. 나무로 만든 빨간 공을 사이에 두고 공격하는 선수와 수비하는 선수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성낙선
축제 기간 중 함께 개최되는 얼음축구대회도 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축제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열리는 대회에는 지난해 81개 팀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31개 팀이 늘어난 112개 팀이 경기에 참여했다, 112개 팀 중에는 남자일반부가 59개 팀, 여자 일반부가 12개 팀, 군인부가 41개 팀이었다.

축제장에 예상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축제 현장에서 파는 음식들도 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우꼬치구이와 쌀찐빵은 사람들이 특히 많이 찾는 먹을거리 중에 하나다. 쌀찐빵은 홍천지역자활센터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팔고 있는데 최근까지 1400여 박스(박스 당 찐빵 20개)가 팔려나갔다.

홍천지역자활센터는 지난 2012년에 지역 내 저소득 계층의 자립과 자활을 도울 목적으로 설립됐다. 자활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주민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서 쌀찐빵이 지역 특산품으로 이름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천 쌀찐빵은 지역 특산품인 찰옥수수와 단호박을 재료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축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다른 지자체 공무원들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축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에는 영월군과 인제군의 관계자들이 홍천을 방문했고, 지난 7일에는 속초시에서, 그리고 지난 9일에는 가평군의회 의원 전원이 홍천강 꽁꽁축제를 둘러보고 돌아갔다.

 얼음축구대회. 빙판 위로 온몸을 던지는 선수들.
얼음축구대회. 빙판 위로 온몸을 던지는 선수들. 성낙선

홍천강 꽁꽁축제, 겨울축제 차별화가 숙제


 이번 축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홍천 쌀찐빵 판매장.
이번 축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홍천 쌀찐빵 판매장.홍천군
축제 현장에 예전에 보지 못했던 많은 인파가 몰려들면서, 축제 주최 측이 풀어야 할 문제들도 몇 가지 나타나고 있다.

축제장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대는 일이 상당히 불편한 편이다. 주차 안내는 비교적 잘 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주말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차량을 수용하기에는 여전히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주차장에 진입하는 길 위로 사람과 차들이 뒤섞여 지나다니는 것도 불안해 보인다. 자칫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강원도 내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겨울축제들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것도 홍천강 꽁꽁축제가 풀어야 할 숙제 중에 하나다. 비슷한 축제가 장소만 달리해서 열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홍천강 꽁꽁축제는 지난해 처음으로 강원도 내에서 '2014 문화관광축제 콘텐츠 지원축제'로 선정됐다. 그리고 홍천군은 올해 이 축제를 '건강과 환경을 사랑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사전에 환경청으로부터 소규모환경영향 평가와 자연경관영향 평가를 받았다. 이 축제는 오는 18일 막을 내릴 예정이다.

 축제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빙판 안전 점검에 나선 잠수부들.
축제 참가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빙판 안전 점검에 나선 잠수부들.홍천군

#홍천강 꽁꽁축제 #얼음축구대회 #쌀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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