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야3당 대표 긴급 회동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관련 논의를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남소연
그러나 앞서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오후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탄핵안 발의에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탄핵을 거부하고 (대통령) 퇴진 일정을 잡았는데 그럴 자격이 없다,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참회하고 탄핵 절차에 응해야 한다"면서 "저는 내일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을 향해서도 "내일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알지만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데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동영 의원도 "(민주당의) '1일 발의' 입장을 우리 당의 입장으로 관철하는 게 우리 당을 살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일단 발의까지 같이 가는 게 맞다. 비박(비박근혜) 입장이 이렇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던진 3차 담화의 파문에 휩쓸리는 것은 국민과 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얘기는) 비박 압박용이다. 이 순간까지도 (우리는) 노력한다는 뜻"이라며 당내 이견이 있는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우리는 초지일관 (9일 탄핵으로) 그렇게 간 것"이라며 "오늘 발의하자고 말한 분은 정동영 의원뿐이고 나머지는 다 똑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게 목적"이라며 "비박들을 만나보니, '협상조차 안 해보고 어떻게 바로 (탄핵) 표결을 하느냐. 그래도 (협상) 안 되면 우리도 (탄핵에) 참여하겠다'고 얘기하는데 그걸 어떻게 무시하겠나"라고 설명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2일 예산안을 처리하는 본회의가 끝난 뒤 야3당 명의로 탄핵안을 전격 발의해서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카드도 거론되고 있다. 야3당이 공동 발의한 탄핵안을 8일 오후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보고 뒤 11일까지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는 "1일 탄핵안을 발의하고 2일 본회의에서 보고 후, 5일 (예정에 없던) 본회의를 한 번 더 열어 표결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국회법 130조 2항에 따르면, 탄핵소추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이후 72시간 이내에 탄핵소추 여부를 무기명투표으로 표결하기로 되어 있다. 이 기간내에 표결하지 못하면 해당 탄핵안은 폐기된다.
3일에는 또 다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상되고, 6일과 7일에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피의자들과 8대 재벌총수들이 모이는 국정조사특위의 청문회도 예정되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3당이 탄핵안 표결을 시도할 9일 이전에 자신의 거취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네번째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2일 탄핵 불발로 정치권에는 새로운 '운명의 1주일'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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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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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탄핵' 결국 불발, 진짜 '운명의 1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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