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1위' 문재인,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결과 발표 직후 국회 찾아, "민주정부 3기 열어나갈 것"

등록 2017.05.09 22:19수정 2017.05.0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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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상황실 찾은 문재인 '엄지 척'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은 문재인 대선후보가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일부 기자들의 요청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정말 고맙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후보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한 마디였다. 문 후보는 9일 오후 8시 30분께 민주당 개표상황실(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찾아 "이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저는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15분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와 개표상황실이 있는 국회로 출발했다. 자택 앞에서 문 후보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문 후보는 자택에서 떠난 뒤 약 17분 만에 국회 의원회관 앞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도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든 채 문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문 후보는 오후 8시 34분 개표상황실인 대회의실에 들어와 당 관계자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가 엄지를 들어 올린 두 손을 머리 위로 든 채 밝게 웃자, 당 관계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어 개표상황실 맨 앞자리에 앉은 문 후보는 모니터에서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속보가 뜨자 멋쩍은 웃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약 10분 동안 개표상황을 지켜 본 문 후보는 오후 8시 44분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우리 더불어민주당 정부"라며 당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문 후보는 "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우리 국민들의 간절함, 둘째는 그 국민들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서 뛰었던 우리들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라며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그런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는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 제가 마음 깊이 새기겠다"라며 "그리고 그 땀과 눈물, 결코 헛되지 않도록 제가 잘 받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소감을 발표한 문 후보는 오후 8시 50분 개표상황실을 떠나 다시 홍은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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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의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을 찾은 문재인 대선후보가 김원기 상임고문,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과 TV앞에 나란히 앉아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 나누고 있다. ⓒ 남소연


아래는 문 후보가 발표한 소감 전문이다.

정말 고맙습니다.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예측했던 대로 출구조사에서 큰 격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물론 아직은 출구조사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차분하게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러나 이대로 우리가 승리한다면 저는 오늘의 승리는 간절함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우리 국민들의 간절함, 둘째는 그 국민들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서 뛰었던 우리들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승리는 전적으로 국민들 덕분이고, 또 한편으론 여러분들, 우리 선대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선에서 아주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보들까지도 다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중앙당에서부터 지역위원회까지, 당의 위부터 아래까지, 전부 혼연일체로 하나가 돼 주셨습니다. 우리 국민주권선대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추미애 대표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이 우리 선대위 아주 잘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뛰어주셨던 실무자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빈틈없이 자기 역할을 다해주셨습니다.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원외 지역위원장님들도 정말 참 고생하셨습니다. 당원 동지들, 원로당원들부터 젊은 당원들까지, 국민들 마음 얻기 위해서 그야말로 절박하게 최일선에서 최선을 다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전 당이 똘똘 뭉쳐서 선거 치른 것, 저는 우리 당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의 하나로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 몇 시간이 지나면 최종결과가 나오겠습니다만,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그런 날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 제가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그리고 그 땀과 눈물, 결코 헛되지 않도록 제가 잘 받들겠습니다. 제가 여러 번 선거 기간 동안 강조해서 말했듯,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우리 더불어민주당 정부입니다.

제 뒤에 우리 당이, 또 여러분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자신감을 갖고 제3기 민주정부를 힘차게 열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습니다. 지금까지 다 함께 해주셨듯이, 앞으로 제 3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또 우리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계속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두 가지 과제의 실현을 위해서 끝까지 함께해주시길 부탁.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출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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