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의 '판문점 선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 세계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졌다.
미국 CNN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사진을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걸고 "남북이 한국전쟁 후 65년 만에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평화협정을 추진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두 정상은 약 30분 가량의 단독 회담을 비롯해 온종일 대화를 마친 후 손을 맞잡고 포옹하는 등 상징적인 장면을 보여줬다"라며 "양측의 공동 선언문은 핵무기 없는 한반도 건설과 단계별 군축을 약속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도 "남북 정상이 '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 '평화협정을 추진하겠다' 등의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이번 선언문은 북한의 호전적 수사법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것"이라고 주목했다.
다만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AP통신은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으나 구체적 방안(specific measures)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라며 "이 점이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직전처럼 보였던 한반도에서 남북 정상이 서로의 손을 잡고 웃으며 대화를 나눈 장면은 남북 사람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도 "이번 공동 선언문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핵무기 없는 한반도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는 일반적인 생각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라고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뉴욕타임스>는 "남북 정상이 올해 안으로 종전선언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라며 "그러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는 이런 세부 사항이 부족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미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비핵화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라며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일정에 동의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NHK는 "남북 정상이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기로 했다"라며 "이를 위해 남북은 물론 미국과 중국을 더한 '4자 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하지만 북한이 그동안 개발했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라며 "이는 향후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맡겨진 상태가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두 정상이 오랜 시간을 쏟아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1년여의 세월 끝에 나온 진전"이라며 "이번 남북정상회담 성과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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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환호한 판문점 선언... "구체적 방안 없다"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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