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 7. 27. 판문점, 정전회담 조인식으로 왼쪽 책상에서 유엔군 측 수석대표 해리슨 제독이, 오른쪽 책상에서는 조선인민군 측 수석대표인 남일 중장이 서명하고 있다.
NARA/박도
정전협정 과정에서 사용된 '테이블'은 여러 개다. 노연수 강원도청 학예연구사는 "정전협정 수석대표자 서명식 당시 사용됐던 테이블, 즉 헤리슨 제독과 남일 중장이 사용한 책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측 지역에 보관돼 있다"라며 "현재 북한 측이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나 포털에서 검색했을 때 흔히 나오는 사진 속 테이블이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 연구사는 "판문점에서 서명이 이뤄진 뒤 UN군 사령관이 정전협정에 조인한 그 책상, 클라크 사령관이 사용한 책상은 현재 용산 전쟁기념관에 보관돼 있다"라며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464호로 등록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사는 "만약 남북미 정상간 회담 등에 그 테이블을 사용하고 싶다면, 북측과 협의해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라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이 1일 라디오 방송에서 "휴전협정을 했던 그 테이블을 '모처'에서 보관을 하고 있는데"라고 말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그가 지칭한 테이블은 공동경비구역 북측 지역에 보관 중인 정전협정 수석대표 서명식 당시 사용된 테이블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DMZ 박물관에는 1953년 7월 2일 오전 10시 정전협정 서명을 하던 그 순간을 재연해 놓기도 했다. 노연수 연구사는 강원도청에 근무하기 전 DMZ박물관에서 일하면서 이 공간의 전시 및 연출 등에 깊게 관여한 학예사 중 하나다.
UN사령관 문산에서 사용한 책상들, 전쟁기념관과 한미연합사에 전시·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