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일찍부터 강릉시 포남2동 주민센터에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김남권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마스크를 강릉시가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거주자에게 직접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준비된 물량보다 훨씬 많은 주민이 몰리면서 혼란이 생기자 항의가 빗발쳤다.
최근 강릉시(시장 김한근)는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1세트 5매로 포장된 마스크 1만2000세트(6만매)를 일반 시민에게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각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판매된 마스크는 매당 1700원, 1세트(5매) 기준 8500원으로 구입한 가격 그대로다. 이것은 시가 전국의 마스크 공장을 돌며 구입한 마스크로, 매점매석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강릉시는 이런 사실을 시청 블로그, 아파트 구내 방송, 통.반장과 주민센터를 통해 지역에 사전 공지하고, 지난 27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자 각 주민센터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백 명의 주민들이 나와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교1동과 성덕동 주민센터 주변도로는 마스크를 구입하기위한 차량들로 차선 하나가 완전히 막혀 교통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당황한 주민센터 직원들은 대기표까지 발행했지만 수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뒤 늦게온 일부 주민이 번호표없이 입구로 들어가려하자,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던 주민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일도 벌어졌다.
발길 돌린 주민 "이럴 줄 알았으면 나오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