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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140세트 준비했는데 수백명... "이럴 줄 알았으면 안왔다"

강릉시 자체적으로 마스크 공급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주민 항의 빗발쳐

등록 2020.02.28 14:03수정 2020.02.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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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일찍부터 강릉시 포남2동 주민센터에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27일 오전 일찍부터 강릉시 포남2동 주민센터에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주민들이 몰려들었다.김남권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마스크를 강릉시가 지역 주민센터를 통해 거주자에게 직접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준비된 물량보다 훨씬 많은 주민이 몰리면서 혼란이 생기자 항의가 빗발쳤다. 

최근 강릉시(시장 김한근)는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1세트 5매로 포장된 마스크 1만2000세트(6만매)를 일반 시민에게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각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판매된 마스크는 매당 1700원, 1세트(5매) 기준 8500원으로 구입한 가격 그대로다. 이것은 시가 전국의 마스크 공장을 돌며 구입한 마스크로, 매점매석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강릉시는 이런 사실을 시청 블로그, 아파트 구내 방송, 통.반장과 주민센터를 통해 지역에 사전 공지하고, 지난 27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자 각 주민센터에는 아침 일찍부터 수백 명의 주민들이 나와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교1동과 성덕동 주민센터 주변도로는 마스크를 구입하기위한 차량들로 차선 하나가 완전히 막혀 교통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당황한 주민센터 직원들은 대기표까지 발행했지만 수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뒤 늦게온 일부 주민이 번호표없이 입구로 들어가려하자,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던 주민들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일도 벌어졌다.

발길 돌린 주민 "이럴 줄 알았으면 나오지도 않았다"
 
 27일 강원 강릉시 포남동 주민센터에서 마스크를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
27일 강원 강릉시 포남동 주민센터에서 마스크를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마스크를 구입하고 있다.김남권
 
문제는 준비된 마스크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판매 수량은 각 주민센터당 몇백장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몇 시간씩 줄을 서며 기다리고도 마스크 구경도 못 한 채 발길을 돌린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자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는데도 선착순 판매 방식으로 수백 명이 몰리게 한 데에 대한 "차라리 통반장을 통해서 나누어주던지 해야지"라고 불만을 제기하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 나온 한 주민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송을 듣고 두 시간 전에 나왔는데 직원이 140세트만 있으니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했다"면서 "처음부터 판매수량이 이렇게 적은 줄 알았다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불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교1동사무소 현장에 나와있던 김한근 시장은 "이렇게 많은 분이 한꺼번에 모일 줄 몰랐다"고 사과했다. 또 같은 날 오전 11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도 "행정이 부족해 매끄럽지 못했고, 한 시간이나 기다렸던 분들에게 사과한다"며 "그동안 직원들이 전국을 돌며 마스크를 확보하느라 애쓴 노력들이 질타로 돌아와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릉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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