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오후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테헤란 시민. 이란에서는 23일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전염된 환자가 43명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8명이 사망해 중국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보건부는 4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86명(전날 대비 25% 증가) 더 늘어 모두 2천922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5명 증가해 지금까지 92명이 숨졌다. 이란에서 지난달 19일 첫 확진·사망자가 발생한 뒤 2주 만에 확진자는 3천명, 사망자는 100명에 육박했다.
일일 사망자 수는 1일부터 나흘 연속 1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수도 테헤란에서 확인됐다.
완치자는 552명으로 집계돼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4일 내각회의에서 코로나19가 사실상 이란 전국으로 확산했다고 우려했다
이란 31개 주 가운데 30개 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바이러스는 날개가 없다. 서로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건 우리다"라며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주에 이어 주요 도시에서 이번 주 금요 대예배도 취소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3일 "이제 코로나19가 이란에 자리 잡은 상황이어서 완전히 퇴치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라며 "이란 의료진이 의료 장비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걱정한다"라고 말했다.